헬로티 서재창 기자 |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16일인 오늘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가 있다"며 한국 등과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미국이 강조해 온 중국의 5G 첩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련 장비에서 화웨이 등 중국산을 배제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5G 연결성을 확장하려는 요구도 있고 이에 대해서 다시금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5G 분야의 리더고,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몇몇 국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더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G와 차세대 이동통신(6G)은 미국이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다. 미국은 중국이 5G 네트워크와 장비를 통해 첩보 활동을 한다고 보고, 2019년 5월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양국 국방부 장관은 5G, 6G 분야의 협력방안을 모색해가기로 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미국은 일본, 호주와도 중국을 겨냥해 5G 등 통신 설비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대만과의 '제2차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에서도 양국은 디지털 경제, 5G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해 별도 대만·미국 디지털 경제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차관은 미국이 최근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꺼내든 '수출관리·인권 이니셔티브'와 관련해서는 "내 직무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라서 이를 이야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