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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금형디자인과 김장섭 교수_“모든 생산기술의 꽃, 금형은 기계 분야의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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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멈춰있는 한국 금형산업, 금형人에게 앞으로 갈 길을 묻다 


국내 금형산업 분위기가 어둡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를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문제는 금형산업 침체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단 점이다.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및 글로벌 경쟁 심화, 내수경기 침체로 한국 금형산업은 생산·수출·내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의 기반이자 뿌리산업인 금형산업의 추락은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내 금형산업이 하락세를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 한국폴리텍대학 김장섭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먼저, 금형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제조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산업이 금형입니다. 금형산업이 죽으면 제조업은 저절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절대 금형을 외주로 주지 않습니다. 금형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발전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금형의 역할이 컸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건 지금 삼성 스마트폰이 LG를 앞서고 있는데, 그 이유가 금형에 있다는 겁니다. 삼성은 꾸준히 금형산업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LG는 잠시 금형을 뺏던 적이 있습니다. 뒤늦게 LG가 다시 금형산업에 착수했지만, 그 공백은 컸습니다. 한 번 뒤처지기 시작하니 따라가기가 쉽지 않게 된 겁니다.


Q.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고 들었습니다.

A. 추격 정도가 아닙니다. 이미 중국은 우리 금형산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금형 매출은 세계 2위입니다. 물론, 중국이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아직 중국에서 개발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곧 이 부분도 중국이 앞설 가능성이 큽니다.


얼마 전 주요 금형업계 대표님들과 중국 공장과 법인에 방문해 자동화 장비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함께 간 대표님들이 혀를 내둘렀습니다. 도저히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이 발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Q. ‌우리나라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A. 중국 금형산업이 발달한 건 정부의 상당한 지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금형에 대한 지원이 없습니다. 뿌리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금형업체는 각 지역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각 지역 중심이 되는 곳에 하나씩 금형 전문 센터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 센터에 대형 설비 시험 장비 등을 지원해준다면, 금형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금형 관련 센터는 부천에 하나 있고, 호남지역에 광주에 하나 있습니다. 다른 곳에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제가 소속된 이곳이 영남권인데 꼭 필요한 것이 금형산업입니다. 제조업이 중추적인데 지원이 없습니다.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이 부분이라도 지원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Q.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이슈입니다. 금형산업도 이에 맞춰 발전할 방법이 있을 텐데요.

A. 최근 3D 프린터가 인기입니다. 각 지역 테크노파크에 한 10대 정도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 3D 프린터를 금형산업에 연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 테크노파크에 있는 3D 프린터는 금형용은 아닙니다. 따라서 제조업이 발달한 영남권에 금형 전문 테크노파크와 3D 프린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금형산업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합니다. 문제는 자금입니다. 현재 금형업체들은 시설 투자를 꺼립니다. 하고는 싶어도 정부 지원도 없고, 자금도 없기 때문입니다. 폴리텍대학교만 해도 전국에 8개 대학이 있는데, 우리가 힘을 모아 3D 프린터를 접목한 IT금형, 스마트금형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금액만 15억 원이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엄두를 못내는 실정입니다. 국내 금형산업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게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인력 문제도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A. 금형 쪽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부모 세대에서부터 금형 쪽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금형학과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금형학과가 남아있는 4년제 대학은 두 곳밖에 없고, 나머지는 폴리텍대학교입니다. 


금형을 전공한 사람들이 관련 회사에 입사해 계속 근무를 하면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학생들이 “금형학과에 가면 기술도 배울 수 있고, 인센티브도 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 금형산업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금형을 해서 아이디어 상품 개발을 해보자’고 동기부여를 합니다. 관련 공모전과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도 나가자고 독려합니다. 그리고 저부터 금형산업의 미래를 열어볼까 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가 건강산업과 관광산업입니다. 이 분야에 금형기술을 접목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심혈을 기울여서 이 분야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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