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유럽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실리콘밸리 출신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초고속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BMW, 폭스바겐, 포드, 다임러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우선 유럽 전역에 걸쳐 350킬로와트(kw)급 차세대 전기차 충전소 400여개를 구축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즈모도 영국판, 밸류워크 등 다른 외신들도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구축하는 충전소는 몇분안에 전기차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충전소보다 3배 빠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기자동차는 가솔린을 쓰는 차량과 비교해 배터리 충전에 몇시간씩 소요되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유럽에는 이미 7만2000개에 달하는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장거리 여행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고속 충전소 확대로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테슬라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자체 충전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충전소는 타사 전기차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속 전기차 충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몇몇 에너지 업체들의 참여도 예상돼 주목된다.
전기차 충전 기술 강화를 위한 배터리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I가 9일 미국에서 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 2017)’에서 20분 급속충전 기술을 접목한 ‘고에너지밀도 600㎞ 주행 배터리 셀’과 고용량이면서 무게와 부품 수를 10% 이상 대폭 줄인 ‘확장형 배터리 모듈’을 전시했다.
삼성SDI가 개발한 급속충전 기술은 배터리 셀 내부 저항을 대폭 줄인 소재 및 공정 기술들에 기반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배터리 셀은 20분 급속충전에 80% 용량인 5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20분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머무르는 시간에도 충분히 충전이 가능하다. 2021년경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