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센드는 1989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설립된 이후 B2B·B2C 디지털 저장장치, 산업용·임베디드 응용 솔루션 등으로 토대를 다졌다. 현재 12개국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으며, 2008년에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트랜센드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신속한 납기와 고객 중심의 사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5년 사업 목표와 차별화된 시장 공략법에 대해 심동훈 트랜센더 한국지사장에게 들어봤다.
Q. 트랜센드가 내세우는 주력 솔루션을 소개한다면.
A. 트랜센드는 플래시 메모리 관련 제품을 다루는 회사다. 메모리 모듈, SD/CF 메모리 카드, USB 드라이브, 카드 리더기, 외장형 하드디스크, SSD 및 산업용 제품 등 총 2,000여 종 이상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만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 최초로 ISO 9001, ISO 14001, QC080000 등 글로벌 표준화 인증을 받았다.
특히 대만에 본사를 둔 강점을 토대로, 다양한 종류의 대만 내수 컴퓨팅 제품과 높은 호환성을 갖췄다. 이는 ‘반도체 강국’ 대만의 제품 강점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효율성과 편의를 제공하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Q. 2024년 비즈니스 성과는 어땠나.
A.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한 해였다. 각종 정책과 규제 이슈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무리한 확장보다 기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노력했다. 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품질 관리와 고객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이러한 비즈니스 방향성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다가오는 기회를 포착하고 목표를 성취할 계획이다.
Q. 트랜센드의 차별화된 시장 공략법이 있다면.
A. 현재 시장에서는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다. 메모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비용 유동성이 크다. 트랜센드는 고품질 제품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준 높은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엄격한 테스트 절차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사 산업용 제품군은 동작 온도 범위 -40~85℃로 설계됐고, 높은 내열성을 갖추며 다양한 산업 현장을 지원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공급망과 다양한 표준화를 기반으로 장기적 안정성이 보장된 산업용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속 저장 장치(SSD), 동적 메모리(DRAM) 등 메모리 기술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NVMe SSD, PCIe 기반 제품 등 최신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트렌드에 발맞출 계획이다.
Q.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에서 주목할 솔루션은.
A. 트랜센드는 저장 장치를 넘어 멀티미디어 분야로 솔루션 영역을 확장해왔다. 대표적으로 바디캠 라인업이 있다. 트랜센드 바디캠은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녹화를 지원함과 동시에 충격·진동·침수 등에 대응 가능하다. 특히 미국 국방부 군사 규격 ‘밀스펙(MIL-STD-810H)’의 드롭 테스트를 마친 제품으로 안정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고품질 렌즈와 넉넉한 메모리 및 배터리 용량을 보유했다.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작업 완료 시 자동으로 백업되는 기능도 탑재했다. 데이터가 민감한 보안 상황에서는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을 차단해 데이터의 임의적 사용·조작을 방지한다. 이는 객관적 채증 및 비인가자의 무단 자료 외부 반출 대응에 효과적이다.
이 제품은 현재 경찰·소방관 등에 제공돼 주로 현장 임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악성 민원 대응을 목적으로 한 공무 직종에도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 안전 관련 법안이 강화되면서 각종 재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산업 현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귀책사유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업주는 상황을 소명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트랜센드는 바디캠 시장에 비교적 일찍 진입했다.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보편적인 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꾸준한 프로모션 및 홍보 활동, 그리고 다양한 법규 강화가 맞물려 고객 문의와 수요가 늘었다.
한 사례로, 119 구급대원이 구급차 안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취객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자사 바디캠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기를 전달받았다. 이와 같이 자사 바디캠 제품이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도움이 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Q. 산업용 제품으로 주력하는 제품도 소개한다면.
A. 산업용 제품으로는 ‘전력손실보호(PLP)’ 기술이 적용된 SSD 라인업이 있다. PLP는 내장된 탄탈륨 축전기(Tantalum Capacitor)가 컨트롤러와 DRAM 캐시에 일시적으로 전원을 공급해 예상치 못한 전력 손실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전력 공급에 변수가 많은 현장에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데이터가 HDD·SSD 등 메인 스토리지로 전송되는 길목에 배치되어 전원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데이터 전송 시간을 버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 무결성과 스토리지 안정성을 보장하는 기술로, 변수가 많은 산업 환경에 적합하다.
Q. 2025년 계획은 어떤지.
A. 임베디드 솔루션에 대한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목표다. 이를 위해 고객과 직접 대면해 소통하고 신규 거래를 확보할 생각이다. 특히 하드웨어 시장을 기반으로 상·하반기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산업용 PC를 주력으로 고객을 만나왔다면 앞으로는 의료기기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트랜센드는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을 지녔다.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와 문제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소통을 지속해 제품 발전과 고객 맞춤화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겠다.
오토메이션월드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