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머는 센서 솔루션, 모션 컨트롤, 비전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산업 자동화 분야 선두 기업이다. 최근 이 회사는 센서, 엔코더, 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전 산업 분야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으며 실제 성과도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중국산 제품 점유율 확대, 경기 침체 등 쉽지 않은 시장 속 바우머의 생존 경쟁력은 무엇일까? 바우머 코리아 비젼테크놀로지의 홍동수 부장은 “오랜 업력을 통해 증명된 압도적인 안전성”이라고 답했다.
Q. 산업용 카메라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잇나.
A. 사실 카메라 시장의 경제가 힘든 상황은 건 맞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대면 사회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카메라 모듈 기술이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비용 절감, 생산성 증가, 생산 시간 감소, 품질 비용 절감, 예측 정확도의 향상, 출시 기간 단축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VR, 스마트 웨어러블, 자율주행차 등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카메라에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자율주행 등의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접목돼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Q.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 양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산업용 카메라 시장에서 수입제품의 점유율이 과반 이상이다. 국내 산업용 카메라 시장에서 수입 제품의 비중은 50% 이상으로 주로 일본, 독일, 미국 등의 국가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주로 미국, 유럽 기업들은 고화질 카메라 및 고성능 센서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의 자동화를 위한 설비 및 소프트웨어도 함께 생산하고 있고, 바우머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중국의 카메라 기업들은 제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속촬영 카메라를 주로 생산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화질, 고속촬영 카메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가능한 카메라도 출시하며 한국 시장 내 경쟁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 내 산업용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중국이 갖추진 못한 기술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Q. 그렇다면 바우머의 기술 경쟁력은 어떤가.
A. 바우머의 기술 경쟁력은 한마디로 압도적인 안전성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산업용 카메라의 가격이나 생산 국가보다도 제품의 성능을 더욱 중요시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거대한 팩토리, 외부 환경에 노출 상태로 사용하는 기계들이 많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 그런 유럽 시장 니즈에 충족하기 위해 바우머는 하우징 등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갖췄다.
바우머는 모든 제품이 안정적인 성능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24시간 365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바우머만의 장점이다. 실제로 바우머 카메라의 평균 다운타임은 40년 이상으로 표준 산업용 카메라보다 5~6배 더 길다.
Q. 대표적인 제품을 예로 든다면.
A.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CX.XC 카메라는 하우징에 냉각 채널이 들어 있는 카메라다. 압축 공기 또는 액체용 냉각 채널이 하우징에 직접 통과하는 방식으로 CX.XC 카메라는 열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열을 발산하므로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고정밀 이미지 캡처가 가능한 타입이다. 센서와 렌즈에 효과적인 방열 덕분에 열 픽셀 드리프트가 보정되고 노이즈가 거의 없으며, 픽셀 결함이 적고 높은 동력으로 이미지가 기록된다. 이런 방식으로 고정밀 측정 및 검사 작업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또 다른 제품인 CX.I 시리즈는 조명 제어가 포함된 카메라로 시스템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식품, 음료 및 제약 산업 내 개별 응용 분야에 적합하도록 IP67 등급의 하우징으로 만들어져 있다.
최근에 발매된 Sony사의 이미지 센서인 Pregius 4 세대 센서가 탑재된 CX 시리즈 카메라도 우리가 주력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CMOS 카메라의 최신식 글로벌/롤링셔터 방식의 카메라이며, 폭넓은 기능을 갖춘 다양한 표준 버전 외에도 표면의 선형 편광 상태를 완벽하게 감지하기 위한 편광 센서와 글로벌 리셋 기능을 갖춘 카메라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버스트 모드에서 1000fps 와 ROI를 이용하여 응용 프로그램을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능이 포함된 AX 카메라도 최근 출시됐다. 이는 AI 응용 분야를 위한 NVIDIA사의 Jetson 모듈을 탑재한 사용자가 자유롭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올인원 스마트 카메라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 단 하나의 장치로 에지 컴퓨팅 비전 및 AI응용 분야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AX 모델은 최고의 산업 품질과 시장을 선도 중인 NVIDIA의 Jetson 모듈과 강력한 Sony사의 CMOS이미지 센서를 콤팩트하고 유연하며 자유롭게 프로그래밍 가능한 이미지 처리 플랫폼으로 결합되어 있다.
Q. 최근 머신비전은 전기, 자동차,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물류 패키징 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바우머는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
A. 산업 자동화 시장에서 AI, 클라우드, 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2022년 AI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분야는 바로 머신비전이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룰 기반에서 AI 기반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전기, 자동차, 디스플레이, 물류 등 다양한 산업파트에서 기존에 사용한 룰 기반 검사는 사전에 정의한 불량 이미지를 알고리즘화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비정형화된 불량은 검사하기 어려운 한계를 느끼게 됐다. AI 검사는 이미지를 딥러닝으로 학습해 기존 룰 기반 검사의 한계를 해결해 준다. 최근 산업 부품 검사에 대한 정밀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장 요구에 머신비전 분야에서는 딥러닝 기술을 통한 AI 검사가 육안 검사를 대체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전 업계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2023년도는 모든 분야의 산업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에 머신비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간 성능을 입증해 온 머신비전은 2023년 경기 침체 속에서도 향후에는 더욱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발맞춰 바우머 또한 경쟁력 강화 요소로 AI 딥러닝 알고리즘이 사용가능한 올인원 P C 타입 카메라인 VAX 제품을 작년 출시했다. VAX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모든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을 할 수 있다.
Q. 상반기 사업 성과는 어땠으며, 하반기 기대는.
A. 작년과 올해 초반에 걸쳐, 경쟁사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서 납기 등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 했지만 바우머는 타사에 비해 정상적인 생산 일정을 소화하며 여러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제품들을 많이 출시하면서 하반기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조선 등의 업황 개선으로 인한 전반적인 철강, 크레인 등의 중공업 산업 분야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으며,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바우머의 주력 제품과 신제품들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 성과도 있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하여 시행하지 못하던 대리점 교육을 수도권과 남부지방에서 각각 실시했으며 정기적인 교육과 고객 세미나 형대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출시되는 카메라 및 바코드 리더 등으로 시장 공략 중에 있으며, 센서 및 엔코더에서도 시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제품들의 출시를 계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신장된 매출을 기대한다.
Q. 머신비전 시장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미국에서조차 한국의 반도체 및 2차전지 기업에 손을내밀고 있다. 즉, 한국의 경쟁력은 센서나 머신비전을 이용한 첨단 기계 및 시스템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많다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FA 시장 자체 인력 부족이 너무나 심각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모든 교육 및 정책 지원이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없는 소프트웨어 발전은 이뤄질 수 없다. 어느 한 분야에만 치중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두 분야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정책 및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메이션월드 함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