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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강해지는 제재' 美, 센스타임과 SMIC에 규제 강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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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서재창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회사인 센스타임에 미국인이 투자하는 것을 막고,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SMIC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 제한도 확대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오는 17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센스타임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7억67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미 재무부는 10일 센스타임 그룹을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이라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센스타임 자회사의 기술이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의 대규모 억류 활동에 사용된다며 센스타임 자회사를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센스타임은 기업공개 설명서에서 이 사실을 밝히며 "그룹 내에서 법적으로 구분된 다른 회사에는 (블랙리스트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재무부가 센스타임 그룹을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면 미국 회사나 미국인은 센스타임 주식 매매를 할 수 없게 된다. WSJ은 이 때문에 센스타임의 홍콩 상장 계획도 복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는 SMIC가 미국의 중요한 기술을 사들일 수 없도록 한 규제에 허점이 있다며 미 상무부와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를 상대로 면허 취득 없이 SMIC와 자회사에 특정 기술을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했다. 

 

하지만 이 규제의 기준이 최신 반도체인 10㎚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장비다 보니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SMIC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규제 기준을 14㎚까지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일부 상무부 관료들이나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규제를 확대하면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14㎚ 반도체도 첨단 반도체인 만큼 전 세계 중저가 반도체 공급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반도체 장비들도 일부 품목에만 확대 적용되는 만큼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WSJ은 이처럼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기술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기술을 중국과 패권 경쟁의 최전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센스타임과 SMIC에 대한 제재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술 회사를 옥죄는 것을 가속한다는 신호며 내달 더 많은 중국 기술 기업이 상무부와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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