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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실패 딛고 재기 노리던 CJ헬로…압수수색에 '당혹'

  • 등록 2016.10.05 17: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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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2016.10.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실패를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던 케이블TV 업체 CJ헬로비전이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CJ헬로비전이 2013~2014년 부동산 개발사업에 통신설비를 공급하거나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가장하는 수법으로 230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현재 경찰은 CJ헬로비전 본사 소속 기업사업팀 등을 상대로 기업영업 관련 계획서와 실적서, 회계자료를 압수하고 본사의 개입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6월 협력업체에 대한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CJ헬로비전이 협력업체를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분식회계로 10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가로챈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6월 경찰이 협력업체에 대한 수사를 마친 이후 본사에 대해 이뤄지는 후속조치로 보인다"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된 매출 부풀리기나 분식회계, 탈세 등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팀의 관리소홀이 지적돼 2014년에 이미 인사조치 등의 해결조치를 끝낸 사안"이라며 "경찰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소명하고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독자 재기를 노리던 CJ헬로비전 입장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무려 8개월간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M&A가 무산되며 각종 투자와 신사업 진출 기회를 놓친 CJ헬로비전은 지난 8월 '구원투수'로 변동식 대표를 데려왔다.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장 출신인 변 대표는 2008년 CJ헬로비전 대표로 취임해 2013년까지 케이블TV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이처럼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내놓기도 전에 잇따라 터진 '악재'에 CJ헬로비전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내 M&A 이슈로 시달렸던 CJ헬로비전이 제대로 된 투자나 성장전략을 제시하기도 전에 경찰 수사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 "CJ헬로비전 입장에서는 우선 경찰 수사와 외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호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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