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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빛' 4세대 가속기 준공…美·日 이은 세계 3번째 쾌거

  • 등록 2016.09.29 1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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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북 포항시 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경북도청제공)2016.9.29/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발생된 '꿈의 빛'(방사광)을 이용해 물질의 원자 ·분자 수준의 미세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4세대 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 쾌거로 신약개발, 청정에너지, 나노, 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 연구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포항공대)은 29일 오전 10시 30분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깜깜한 곳에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육안으로 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듯이 미세한 나노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매우 밝고 파장이 짧은 빛이 필요하다. 이 '특별한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방사광 가속기로 일종의 거대현미경이다. 
 
미래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4298억원(국고 4038억, 지방비 260억)을 투입해 포스텍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 시운전에 착수한지 2개월 만인 지난 6월 14일 '꿈의 빛'으로 불리는 'X-선 자유전자 레이저' 발생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 검증을 거쳐 이날 시설 준공식까지 개최했다. 일반 연구진들의 이용은 내년부터 가능해진다. 
 
4세대 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보다 1억배(햇빛의 100경배) 밝고 1/1000 짧은 진동(펄스)폭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나노미터/펨토초 단위까지 분석가능하다. 기존 3세대 가속기는 전세계 32기로 우리나라는 세계 5번째로 1995년부터 운영해왔다. 4세대 가속기는 전세계 2기 뿐이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4세대 가속기 보유국이 됐다.
 
4세대 가속기는 우리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관기관인 포스텍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주요 핵심장치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를통해 약 5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세계 가속기시장 진출의 기반도 마련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초정밀 전자빔 위치측정장치(Cavity BPM)는 기술 종주국인 미국의 최신 4세대방사광가속기(LCLS-II)에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4세대 가속기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세포와 질병단백질의 구조 분석이 가능해져 맞춤형 신약 개발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CO2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공광합성 기술개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효율 촉매 변환장치 개발, 고성능의 경량소재 개발 등 국가전략프로젝트의 목표달성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인, 포스텍과 유관기관 관계자 및 수상자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와 기업인 등 35명에게 훈·포장 등 정부포상도 수여됐다. 사업을 총괄한 고인수 사업단장은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핵심장치(언듈레이터)를 개발한 김동언 박사는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받는 등 19명의 연구자가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가속관 국산화에 성공한 ㈜비츠로테크와 모듈레이터 및 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한 포스코ICT 신현석 부장에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는 등 14명의 기업인에게도 정부포상이 이뤄졌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산학협력으로 주요 장치의 국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에도 노벨상 수상이 가능해질 중요한 연구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희진 기자 (2bric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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