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국내 연구진이 사람 피부의 땀샘을 흉내 내 주변 환경에 따라 수축과 팽창이 자유로운 박막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사람의 피부 표면 온도와 비슷한 31℃에서 온도가 낮으면 팽창해 구멍이 닫히고 높으면 자동으로 열려 열 방출을 전원 없이 조절이 가능한 방열(heat sink)소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성과가 향후 스마트폰과 같은 유연전자 소자의 발열을 해결하는 방열 소자나 에너지 발전소자, 미세한 제어시스템(Actuator)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이 만든 방열소자의 크기는 3cm x 3cm 크기로 인공 땀샘 2만 개가 들어가 있다. 소자 두께는 70㎛(마이크로미터)이고 땀샘의 단위구조인 셀의 크기는 100㎛, 밸브는 20㎛ 크기의 수준이다.
박막의 구조는 두 개의 층으로 구분되어 위층은 프레임으로 단위구조 셀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래층은 밸브 구조로 제작되어 고분자간 결합을 통해 유연한 박막 형태의 냉각 소자를 만들었고, 내부는 용매인 물로 채워지게 된다.
특히 팽창수축을 반복하는 밸브는 사람의 땀샘 크기와 유사하게 설계되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의 핵심으로 밸브구조를 설계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추기 위해 밸브를 제작하는 기술로 국내·외 특허출원을 해둔 상태다.
본 구조 성능 입증을 위해 온도에 따른 증발량을 측정한 결과 기존 박막에 비해 저온에서 증발이 30% 가량 억제됨을 보였다. 반복되는 실험에도 구조체는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여 인공 땀샘으로의 기능도 입증했다.
▲ETRI 연구진이 사람 피부를 모사해 개발한 박막 소자 모습 <사진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연구진은 본 기술로 향후 크기의 대면적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밸브의 패턴은 반도체 공정을 통해 만들어졌고 이를 고분자 재료로 복제하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즉, 웨이퍼 위에 풍차모양의 밸브를 CAD를 통해 설계하고 반도체 공정을 이용하여 실리콘 웨이퍼에 형상을 새긴 뒤, 고분자 재료를 자외선 경화시켜 도장처럼 찍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열전소자를 보강해 손목에 시계와 같은 전자장치를 착용만 하고 있어도 체온과 같은 생체정보를 주기적으로 센싱이 가능토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책임자인 ETRI 신소재연구실 문승언 박사는“향후 열전소자와 결합하여 특정 부위 약물투여, 인공피부 등과 같은 웨어러블 소자의 전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