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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암호화폐, 해킹에 뚫렸다…거래소들, 망분리·월렛 보호 등 보안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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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지난 26일,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580억엔(약5648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코인체크에 따르면 해킹은 26일 오전 3시경에 발생했으며, 해당 거래소는 8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에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을 제외한 암호화폐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확한 조사를 위해 모든 엔화 인출 및 거래를 중단했다. 


코인체크는 해킹이 발생한 당일 자정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580억원(한화 5,648억원) 상당의 NEM 코인을 출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일본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70억엔(한화 약 4,577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사고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3곳이 4차례 해킹으로 248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었고 개인정보도 3만건 정도가 유출됐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10곳을 대상으로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이 갖춰야 할 보안 기준을 적용해 시스템 보안관리 체계, 백업운영 체계, 망분리 여부 등 51개 항목을 점검했으나, 보안 점검 기준을 통과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 코인체크 CEO 와다 코이치로(왼쪽)와 COO 오쓰카 유스케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 : 일본 닛케이 신문)


정부는 연 매출 100억원 이상, 하루 평균 방문자 100만명 초과 시 금융기관 시스템에 준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조건에 해당하는 대형 거래소는 4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망분리 여부가 ISMS 인증의 필수항목이며 암호화폐 거래소에 망분리가 되어있었다면 대부분의 해킹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사고들 대부분이 악성코드 감염, 시스템 취약점 공격, 내부 담당자의 허술한 보안 관리에서 발생했다는 것.


암호화폐 거래업체, 망분리로 보안 강화

이러한 상황에 국내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은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앞서 언급한대로 망분리나 VDI(데스크톱 가상화), HSM(Hardware Security Module), 콜드월렛 등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는 빗썸의 경우 망분리와 외부 해킹 침입 차단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 또 고객의 예치금을 100% 외부 금융회사에 보관하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인터넷 간 연결을 차단한 상태에서 관리하는 ‘콜드월렛’의 비율을 70% 이상 유지하고 있다. 


가상화 전문기업 퓨전데이타는 공공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논리적 망분리 기술을 적용하고, 국내 주요 보안전문 기업들이 참여하여 보안에 특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PC 기능을 수행하는 VDI(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업무용PC를 대상으로 접근하는 악성코드와 내부 자료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전자지갑에 ‘멀티시그(Mult-isig)’기술을 적용, 거래소 전지지갑에 접근하기 위해서 필요한 키를 3개로 나누고 이중 2개의 키를 소지하고 있어야만 출금이 가능한 이중 전자 서명을 채택하여 안정성이 높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링크’ 또한 망분리, 백업체계 등 2중, 3중으로 보안사항을 적용하고, HSM을 이용해 키관리를 하고 있다. 또 정보보안 전문업체 SK인포섹과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시스템 구축 및 정보보안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월렛(암호화폐 지갑) 부분에서는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한컴시큐어에 보안기술을 공급 받아 보호 관리를 한층 강화시켰다.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암호화폐 보안 이슈는 계속 생길 것이다. 거래소를 판단하는 데 있어 거래량, 유동성 등도 중요하지만 보안 부분이 얼마나 신뢰성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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