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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D램 품귀…1월만 값 20~30%오르고 사재기까지

  • 등록 2017.01.31 15: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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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16Gb(기가비트)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 4) 기반의 '8GB LPDDR4 모바일 D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16.10.20/뉴스1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D램은 1월이 전통적 비수기지만 이번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등 수요처를 막론하고 주문이 쏟아지며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1월에만 PC D램가격은 전월대비 33% 올랐다. 가격 추가상승을 예상한 일부업체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은 구하기조차 어려워 3위 미국 마이크론으로 주문이 몰릴 정도다.
 
3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 고정거래가격이 전월대비 33.3% 상승한 24달러를 기록했다. PC 등 세트업체들은 서둘러 재고를 쌓아두려 하고 있다.
 
서버 D램도 초강세다. 서버용 DDR4 16GB RDIMM의 가격이 전월대비 21% 오른 108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격 급등을 보였다. 지난해 7월(65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66%나 가격이 올랐다.  서버용 D램 가격 폭등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이끌고 있다.
 
전세계에서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필요한 D램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일부 업체들은 D램 사재기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965억달러(약 115조3000억원)에서 2020년 1950억달러(약 233조1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모바일 D램도 중화권의 고용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두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된다.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앞다퉈 6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보통 사용하는 노트북 PC의 램은 4GB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의 순간처리능력이 노트북을 앞서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가 강하게 들어오지만 생산이 다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고를 빠듯하게 운영하면서까지 공급물량을 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D램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 견인차는 중국이다. 위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과 서버에서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늘리는 주축이 될 것"이라며 "중화권 모바일기업이 제품사양을 고급화시키고 듀얼카메라 채용을 늘리면서 4GB 이상의 D램을 채용하는 제품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PC와 모바일 세트업체들이 향후 D램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고보유량을 크게 늘리는 중"이라며 "특별한 공급증가 이슈가 없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은 D램 생산설비 증설 계획도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D램이 아닌 3D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순 가동되는 평택 공장에 대해 "반도체 시황을 고려해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D램 증설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D램 투자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현재 시장상황을 보면 현재 기술로 시장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 Inc.)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3641억 달러(약 4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에서 발표한 2017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은 기존 전망 수치보다 141억 달러 상향 조정된 것으로, 이 가운데 메모리 시장이 100억 달러 가량을 차지한다.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인 가네시 라마무르티(Ganesh Ramamoorthy)는 "반도체 시장은 2016년 2분기 말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며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올 한 해 호전된 상황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시장의 수급상황은 마진 회복을 위해 평균 판매가를 올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은지 기자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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