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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에 프린터 매각한 삼성電…국내서 '삼성'으로 판매대행

  • 등록 2016.09.13 1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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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미국 HP에 양도하는 기본양수도계약을 12일 체결했다. 뉴스1 ©News1


삼성전자가 프린터사업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10억5000만달러에 매각하지만 국내에서는 '삼성' 브랜드로 프린터를 판매대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HP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양도하는 기본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프린팅 사업을 HP에 매각한 후에도 국내에서 삼성 브랜드로 프린터 판매를 대행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을 위해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11월 분사한다. 삼성전자는 이 '분할신설회사'의 기명식 보통주 100%를 HP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양도하게 된다. 양도금액은 10억5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2000억원이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2조원으로,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종업원수는 약 6000여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삼성전자의 프린팅 사업부 인수와 함께 삼성전자로부터 6500개 이상의 관련 기술 특허권을 넘겨받게 된다. 엔리케 로어스 HP 이미징프린팅&솔루션부문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인수를 "HP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은 1984년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휴렛팩커드(현 HP)와 합작해 자본금 81억원 규모로 '삼성휴렛패커드'를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1998년 자사가 보유한 삼성휴렛팩커드 지분 45%를 모두 HP에 넘겼지만, 2000년대 이후에도 레이저 프린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7년 6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하며 "세계 프린터 시장 규모가 매년 3.9%씩 성장할 것이라며 이 분야는 새로운 수익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린터사업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다른 사업부와 달리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가 쉽지않고 B2B 영역이어서, 삼성전자 내부적에서는 앞으로 사업전략과 관련된 고민을 거듭하다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음성인식·프린팅서비스 전문기업인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업해 B2B 프린팅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는 프린팅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인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삼성 내부적으로 향후 사업전략과 관련된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린팅솔루션사업부가 분할된 신설회사의 사명은 '삼성HP'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HP 신임 대표로는 송성원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보람 기자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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