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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나노플렉스] EPD 개발에 주력...니치마켓 겨냥한 블루오션

  • 등록 2015.01.22 23: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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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나노플렉스]

 EPD 개발에 주력...니치마켓 겨냥한 블루오션

 

국내에서 유일하게 EPD를 활용한 제품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하는 나노플렉스(NanoFlex, www.nanoflex.co.kr, 김명종 대표)는 2013년 2월 경기도 평택시 모곡동에 공장을 세우고 EPD를 활용한 모듈 및 제품의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제까지 페이지 전환 시간이 약 1초 소요되는 약 200ms의 화면 반응 속도는 e-북 리더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나노플렉스는 낮은 실용성과 흑백의 디스플레이만을 보여 준다는 약점을 극복한 제품군을 스스로 개척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는 나노플렉스 제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EPD의 개념과 특징에 대해 살펴본다.

 


EPD란 무엇인가?

먼저 EPD(Electrophoretic Display)는 LCD나 다른 디지털 스크린과 달리 실제 종이에 잉크로 쓴 것 같은 모습으로 배경 조명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전자종이는 E-ink의 EPD 기술로, 투명한 액체 위에 떠 있는 흰색과 검정색의 입자들을 움직여 이미지를 만든다. EPD의 특징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Flexible : Segment type에 한정되며 TFT Array는 한계가 있다.

▲Shape Free : Segment type에 한정되며 TFT Array는 한계가 있다.

▲Power Free : Bistability로 인해 Power가 없어도 이미지를 유지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EPD는 자체발광이 아닌 반사형으로, 광원이 필요하고 회색조(Gray Scale) 표현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EPD를 활용한 제품군은 세그먼트 타입(Segment type)과 TFT 어레이 타입(Array Type)의 두 종류로 나뉜다. 


▲세그먼트 타입

TFT 어레이 타입

 

또한 지금까지 시장에 소개된 EPD 캡슐은 E-ink와 OED(Open Explore Dream)로 나뉜다. E-ink는 높은 CR(Contrast)와 빠른 RT(Response Time), 좋은 Bistability 등을 지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White와 Black을 구현할 수 있으며 최근에 Red 컬러 재현에 성공했다. OED는 E-ink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두 방식의 장단점이 확연히 다르지만 향후 시장에서 컬러 구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면 각각의 방식에 대한 기술 개선도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ink는 Red 컬러 재현이 가능한 기술까지는 향상됐으나 아직도 응답 속도가 느려 적용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지적이 있다. OED의 경우도 컬러 구현이 가능한 기술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면 상당한 기술적 도약이 있어야 한다.


▲E-ink

 

▲OED(Open Explore Dream)


사실 e-북 리더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기술의 전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빛 반사와 저전력, 훌륭한 명암을 갖춘 디스플레이 미디어는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EPD를 사용한 제품 소개

이와 관련, 나노플렉스에서 개발한 제품을 몇 가지 소개한다. 우선 잔액 표시용 카드는 NFC 기술을 이용해 필요한 금액을 충전하고 사용한 금액만큼 차감하는 카드다. 기존 카드에 잔액을 디스플레이하는 기능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혁신적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이 카드는 전자 식권이나 교통카드, 기프트카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음은 고급 명함으로 활용하는 제품이다. 명함에 회사명 또는 원하는 문구를 디스플레이로 하이라이트 처리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의 문제가 제기되지만 나노플렉스는 상당 수준까지 가격 절감이 가능하도록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음 제품은 전자종이를 이용한 스마트 워치로 이미 손목시계와 같은 소형, 저해상도 제품 군에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통신, 한글 지원, 생활 방수, 24시간 디스플레이, 실사용 기준 5일 이상의 라이프 사이클, 알림, Health Care, 분실 방지, 카메라 리모컨, 일정 관리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다음 혁신은 휘어지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단한 유리 기질 위에 하나씩 개별로 생산되는 LCD와 달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연속적 제작 방식으로 유리, 플라스틱, 천, 금속 호일, 심지어는 종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스크린의 경우 완전히 휘어지는, 즉 돌돌 말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나노플렉스는 그래핀 소자와의 접목을 통해 전자종이, 전자책, 전자책 단말기, e-북 리더 등 차기 디스플레이로 진일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노플렉스는 또한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부착하는 태그를 EPD로 구현 해 납품하는 계약도 검토 중이다.

E-ink는 전자종이 시장의 독보적인 최강자도,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전기영동 기술의 유일한 선택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점유하는 시장을 회피해 기술적으로 비교 우위를 점하는 제품을 출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에 인수되었다가 다시 아마존에 매각된 리쿼비스타(Liquavista)가 개발한 새로운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기술은 동영상 재생에 있어서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리쿼비스타의 전기습윤 기술은 액체 기반의 기술이란 점에서 전기영동 기술과 유사하지만, 유체와 물을 전해액으로 사용하고, 폴리머 층이 액체를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흰색과 검은색, 회색을 표현한다. 리쿼비스타의 컬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는 풀 모션 동영상을 지원할 정도로 빠르며, 태양광 아래에서 아이패드 LCD보다 가독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노플렉스는 니치 마켓을 겨냥한 블루오션 전략이 돋보인다. 나노플렉스는 또한 자체 R2R(Roll to Roll)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윈도 필름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윈도 필름 중 차량용은 썬팅 필름, 건축용은 단열 필름이라고 불리고 있다. 나노플렉스는 고유한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고가의 수입품과 대등한 품질의 세라믹 코팅 윈도우 필름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박종천 객원전문기자 (레이딕스텍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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