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양의 탈을 쓴 이리-②] 디지털 제품여권 제도 (DPP)
“Passport!!” 2007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7년 전 나는 회사의 미국 주재원으로 선발되어 4년 반 정도를 미국 남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같이 미국에 입국하는 터라 모든 과정을 내가 챙겨야 했기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자식이 3명이나 되니 말이다. 우리 가족 다섯 명이 하나의 입국심사대에 우르르 서 있었다. 아직 어린 둘째와 셋째는 세상 모르고 재잘대고 있었고, 나와 아내 그리고 중3인 큰딸은 주변의 분위기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때 심사부스에 앉아있는 입국심사관의 우렁찬 외침, “Passport!!!” DPP는 Digital Product Passport의 약자로, 한글로는 ‘디지털 제품여권’이라는 뜻이다. 방금 든 생각인데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싶다. ‘디지털 제품여권’ ‘디지털제품 여권’ ‘디지털 제품 여권’ 첫 번째는 ‘제품여권’인데 디지털로 된 것. 두 번째는 ‘디지털제품’인데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디지털로 된 제품인데……….’ 무슨 얘긴지 알 수 없네. 하여간, 이제 모든 제조품이 다른 나라로 갈 때(수출될 때) 해당 제품의 여권을 제시해야 통관이 가능하다는 것
-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 2024-12-31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