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PEOPLE] 제조업의 진화 관건은? AX가 판도 바꾼다…헥사곤이 재정의하는 스마트 제조

URL복사

최근 다양한 격변에 접어든 글로벌 제조업은 전례 없는 디지털 전환(DX) 및 인공지능 전환(AX)의 풍파 속에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 기관들은 제조업이 효율성·품질·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글로벌 산업조사기관 포레스터와 글로벌 정밀 측정 및 자율제조 기술 업체 헥사곤이 공동으로 진행한 ‘2025 첨단 제조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제조업 리더의 71%가 조직 혁신을 위한 핵심 중 하나로, 가상 환경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꼽을 정도로 이러한 차세대 기술이 미래 성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같은 보고서는 현실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디지털 트윈 도입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불충분한 데이터 수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 허들'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데이터 활용에 애로사항이 있고, 특히 헥사곤은 “이 가운데 제조업체의 97%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이 이슈를 전파했다.

 

이러한 과제는 제조 현장의 난제로 남아,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여러 영역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제조업의 혁신적인 미래를 구현할 데이터 기반 자율제조 생태계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떨까?

 

 

‘데이터 부족’ 허들을 넘는 디지털 트윈 생태계

 

이 같이 제조 현장의 가장 큰 과제는 ‘데이터 허들’이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자율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업체 중 하나가 헥사곤이다.

 

림분춘 헥사곤 매뉴팩쳐링 인텔리전스 아세안·태평양·인도 지역 사장은 “헥사곤은 매출의16%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6500여 명의 연구진을 투입하는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및 AX,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의 핵심 기술을 내세워 혁신을 이끄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이 중 핵심은 정밀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다. 림 사장은 디지털 트윈 도입의 최대 장애물인 '불충분한 데이터 수집' 문제를 헥사곤의 정밀 측정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차별화된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헥사곤은 신뢰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며, 이는 현재 제조 산업의 DX·AX 기술을 연계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헥사곤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설계·제조·품질을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밀 측정 기반으로 90% 실패율을 극복하는 디지털 트윈은 헥사곤이 지향하는 핵심 철학이다.

 

사측은 이 과정에서 센서·소프트웨어·AI 분석을 통합해 설계 단계에서 제조 가능성을 검증하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한다. 특히 검증 단계에서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반영함으로써 불일치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초고속, 디지털 통합을 내세우는 좌표 측정기(CMM) ‘마에스트로(MAESTRO)’도 차세대 해법으로 내세운다. 단일 케이블 시스템과 디지털 센서 랙, 노코드 프로그래밍 기능 등을 통해 운영을 단순화하고 손쉬운 자동화 검사를 지원한다. 이로써 현장 생산성 향상을 노린다.

 

다른 한편, 헥사곤 개방형 디지털 리얼리티 플랫폼 ‘넥서스(Nexus)’는 이러한 데이터 연계의 핵심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설계·생산·품질 등 핵심 데이터를 하나의 워크플로로 매끄럽게 연결한다. 이후 분절된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실시간 피드백 및 협업 강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림분춘 사장은 국내 조선 산업 도입 사례를 언급했다. 한국 정부 지원을 받아 넥서스 기반으로 협력사와 조선사 간의 온라인 디지털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제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플랫폼은 조선해양기자재 제품의 설계 단계를 효율화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인력난을 해소하는 ‘로봇·측정 통합 솔루션’ 시대 겨냥

 

헥사곤은 차세대 산업·공장 자동화(FA)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솔루션을 공급한다. 제조업의 근본적인 문제인 인력 부족과 비전문가의 활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때 차세대 레이저 트래커 ‘라이카 앱솔루트 트래커 ATS800(Leica Absolute Tracker ATS800)’가 주목받는다. 여기에는 정밀 측정 장비가 작업자 없이도 부품의 특징을 스스로 인식·측정하는 기술인 AI 기반 ‘피처디텍트(FeatureDetect)’기술이 탑재됐다.

 

이 솔루션은 컴퓨터지원설계(CAD) 데이터나 수동 프로그래밍 없이도, 홀·모서리·표면 등 부품 형상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검사 과정을 자동화하고 고숙련 인력 의존도를 줄여 비전문가도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AI 기반 자동 인식으로 비전문가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림 사장은 ATS800·마에스트로 등 시스템을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코봇), 자율주행로봇(AMR),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통합하는 자율 제조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이온(Aeon)’을 통해 글로벌 로보틱스 트렌드와 발맞추고 있다.

 

이러한 ‘로봇·측정 통합 솔루션’은 반복적인 검사 과정을 자동화해,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여기에 더해 작업 편차를 줄여 일관된 품질 데이터를 보장하고, 작업자의 안전성·생산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림 사장의 설명이다.

 

 

“한국을 글로벌 모범 사례로”...혁신 투자 및 비전 내놓다

 

한국은 제조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고, AI와 공장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지능형 데이터 기반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국가라고 림 사장은 평가했다. 헥사곤은 한국 시장에서 항공우주·방위,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경제의 핵심을 이루는 분야와의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는 중이다. AI·FA 투자를 통한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선도 전략을 돕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헥사곤의 디지털지원제조(CAM) 소프트웨어와 정밀 측정 장비를 도입했다. 그 결과, 가공 준비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하고 불량률을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를 지원해 장비 가동 중단을 최소화하고 신뢰성을 높인 레퍼런스가 있다.

 

회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역 간 균형 잡힌 성장을 지원한다. 경상남도 창원 소재에 ‘헥사곤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센터는 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경상남도를 한데 묶어 일컫는 이른바 ‘부울경’ 지역과 대구·구미 등 경상북도 지역 간 고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다.

 

다시 말해, 해당 거점을 통해 각 지역 내 업체가 자사 최신 기술·솔루션을 손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경상도 중심 네트워크를 배치한 것이다. 업체들은 헥사곤 이노베이션 센터를 활용해, 공정 혁신을 달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센터는 지역 제조업체와 인재를 연결해 지역과 회사 그리고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산업 플랫폼으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안에 있는 대학 및 전문 교육 기관과 협력해 현장 맞춤형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략을 전개하는 중이다. 이는 지역 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림 사장은 강조했다.

 

헥사곤이 제시하는 미래, 협력을 통한 제조 혁신의 가속화

 

헥사곤이 추구하는 스마트 제조의 궁극적인 비전은 단순한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가 아니다. 정밀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생산·검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율형 제조 생태계를 바라보고 있다. 림 사장은 이 과정에서 기업 리더십이 디지털 트윈과 같은 신기술을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아울러 조직 문화와 인력 구조를 혁신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헥사곤은 자사 연례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 ‘헥사곤 라이브 이노베이션 서밋(Hexagon Live Innovation Summit)’을 통해 앞선 여러 시각 및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참관객과 산업 관계자가 정밀 데이터를 활용하고 AI를 접목함으로써 더 빠르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인재 양성 및 산업 혁신 진전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 또한 지속 강조하는 중이다.

 

이처럼 헥사곤의 미래 비전은 림분춘 사장이 언급한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헥사곤은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통해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며, 협력을 통해 제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전념한다.”

 

오토메이션월드 최재규 기자 |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