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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르딕, “LE 오디오 생태계 확장, 적극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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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이나리 기자]


▷▶ 최수철 지사장, 유진혁 부장 - 노르딕 세미컨덕터 코리아 


노르웨이 반도체 기업 노르딕 세미컨덕터(Nordic Semiconductor, 이하 노르딕)는 블루투스 저에너지(Bluetooth Low Energy)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수년간 이어 나가고 있다. 노르딕은 블루투스 저에너지 시장에서 분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점유율 40~50% 사이를 오가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노르딕이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에 오로지 집중해서 기술 개발을 해온 결과이다. 더불어 노르딕은 블루투스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술 전환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연장선으로 노르딕은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기술인 ‘LE 오디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 LE 오디오 평가 플랫폼을 출시했다. LE 오디오는 블루투스 SIG가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기술이다. 최수철 노르딕 세미컨덕터 코리아 지사장과 유진혁 노르딕 세미컨덕터 코리아 부장을 직접 만나 신기술인 LE 오디오와 노르딕의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노르딕세미컨덕터 코리아의 최수철 지사장(좌측)과 유진혁 부장(우측)


Q. 블루투스 LE 오디오 기술이 2020년 발표됐다. 이 기술의 특징이 무엇인가?


블루투스 SIG가 2020년 1월 공개한 블루투스 5.2는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기술인 ‘LE 오디오’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이다. 블루투스는 크게 블루투스 저에너지(BLE)와 블루투스 클래식으로 구분되는데, 블루투스 4.0부터는 BLE라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블루투스 5.2는 지금껏 많이 블루투스 오디오 제품으로 많이 접했던 ‘클래식 오디오’에 저전력/고품질로 구동되는 ‘LE 오디오’ 를 추가하여 지원하게 되었으며, 이 모드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LE 오디오가 크게 개선된 점은 전통적인 블루투스 오디오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고품질의 오디오 코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뛰어난 오디오 품질에 오디오 스트리밍을 모두 지원하는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 또 LE 오디오는 여러 사람에게 오디오를 공유할 수 있는 ‘브로드캐스트 오디오’ 기능을 지원하고, ‘멀티 스트림 오디오’ 기능으로 동기화가 된 다수의 디바이스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새로운 기능은 블루투스 5.2에 ‘아이소크로노스 채널(Isochronous Channels)’ 기술이 지원되면서 시간 동기를 맞추게 되어 데이터 전송 지연(레이턴시) 문제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는 수신 장치는 허용 가능한 대기 시간과 관련된 유효한 데이터만 수신하고, 전송이 되지 않은 채 만료된 데이터는 만료가 된 것으로 간주하게 되면서 지연된 데이터는 바로 폐기되는 방식이다. 폐기되는 데이터는 사람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끊김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화면과 소리가 일치하다고 느끼게 된다.

 

일례로 기존의 블루투스 스피커는 스피커간의 서로 연동이 되는 TWS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이는 데이터가 한개의 디바이스로 보내진 다음 그 디바이스에서 다른 디바이스로 데이터를 보내는 형식이다. 기존의 블루투스 클래식의 경우에는 한쪽으로 받아서 한쪽으로 넘기면서 데이터를 옮기는 시간이 소요되면서 비디오 화면과 음향 싱크가 안 맞는 지연속도(레이턴시) 현상이 문제가 됐었다. 그러나 LE 오디오에서는 각 각의 디바이스로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레이턴시 문제가 크게 개선된다. 코덱과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전통적인 블루투스 클래식의 레이턴시는 평균 250~300밀리세컨드(msec.)라면, LE 오디오는 이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Q. LE 오디오가 적용된 디바이스가 언제 양산될 것으로 보는가? 


블루투스 LE 오디오 기술이 적용된 디바이스가 양산되고 대중화되기까지 짧게는 2, 3년 길게는 5년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LE 오디오 기술이 스마트폰이 탑재되는 시점이 본격적으로 LE 오디오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본다. 


앞서 설명했듯이 블루루스 5.2는 현재 코어 스팩만 나온 상태다. 블루투스 SIG 측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애플리케이션 동작과 관련된 상세 스팩이 나온다고는 했는데, 지금까지 SIG가 행해왔던 출시 행보를 봤을 때 올해 6월까지 출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만약, LE 오디오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칩셋이 출시되기는 시기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나온 칩을 가지고 스마트폰에 탑재돼 출시되기까지는 약 1~2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LE 오디오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수 있고, LE 오디오 시장이 확대 되는 것은 그 이후가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LE 오디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양산까지 최소 3년 후를 예상한다. 


현재 몇몇 글로벌 기업의 경우에는 노르딕의 LE 오디오 평가 플랫폼을 가지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블루투스 양단의 디바이스를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회사다. 즉, 스마트폰을 제조하면서 TV, 무선이어폰, 오디오 등을 만들 수 있기는 기업이기 때문에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노르딕이 지난 1월에 출시한 LE 오디오 평가 플랫폼의 특징은 무엇인가? 


노르딕의 LE 오디오 솔루션은 노르딕의 nRF52832 블루투스 LE SoC(System-on-Chip)을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이 레퍼런스 디자인은 오디오 IC 선도업체인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의 저전력 오디오 DSP가 통합된 CS47L35 스마트 코덱과 LE 오디오를 지원하는 패킷크래프트의 블루투스 LE 호스트 스택 및 링크 레이어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또 노르딕의 LE 오디오 솔루션은 업링크 노이즈 감소 및 에코제거, 재생기능 향상, 음성 제어, 청각증대를 위한 시러스 로직의 사운드클리어(SoundClear)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무선 스피커, 무선 헤드폰, 무선 이어폰 등과 같은 블루투스 LE 오디오 기반 제품에 대한 기술 평가를 시작할 수 있다. 더불어 노르딕은 LE 오디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LE 오디오 개발을 돕는다. 


▲노르딕 nRF52832 블루투스 LE SoC 기반 ‘LE 오디오 평가 플랫폼’ 


nRF52832 기반 LE 오디오 레퍼런스는 기존 블루투스 클래식 대비 전력이 40% 절감된다. 향후 노르딕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nRF5340 기반의 LE 오디오 레퍼런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nRF5340 시리즈로 확대되면 전력 소비가 nRF52832 보다 30~40% 더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nRF5340는 본격적인 LE 오디오 디바이스의 양산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LE 오디오가 클래식 보다 낮은 데이터 전송 속도에서 고품질 음질을 전송하는 이유는 기존의 SBC 코덱이 아닌 LC3(Low Complexity Communication Codec) 코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LC3는데이터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RF를 덜 쓰게 하고, 더불어 전력 소모가 낮아지고, 칩의 기능이 향상된다. 


이런 LE 오디오의 장점 때문에 nRF52832 LE 오디오 플랫폼은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업계에서는 벌써 많은 문의가 있다. 한국 지사에 평가 플랫폼의 재고가 없을 정도다. 이는 오디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신기술 니즈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블루투스로 무선이어폰이 대중화된 것처럼 LE 오디오로 인해 보청기가 대중화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되는가?   


이미 시장에는 블루통신이 아닌, 애플의 자체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서 아이폰과 연동되는 보청기가 출시된 바 있다. 이 제품은 아날로그 데이터 전송이며, 매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LE 오디오가 적용된 보청기가 출시된다면, 작은 배터리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면서 디지털 데이터로 전송되면서 보다 고음질로 청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TV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를 보청기의 마이크로 듣고 음질을 인식하는 방식이었다면, LE 오디오를 지원하는 보청기는 다이렉트로 TV의 데이터를 받아서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에 선명한 음질을 들을 수 있다. 


기존의 블루투스 시장은 단순히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LE 오디오 시장은 보청기와 같은 디바이스를 통해 사회적 약자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 뿐 아니라 LE 오디오는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Q. 올해 국내 시장에서 노르딕의 비즈니스 계획과 목표는? 


노르딕의 올해 목표는 앞서 소개한 LE 오디오 시장뿐만 아니라 ‘전자가격표시기(Electronic Shelf Label, ESL)’ 시장을 확대해 공략하고자 한다. ESL은 판매가격과 할인정보, 재고현황 등을 LCD, 전자종이(E-Paper)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디지털 기기다. 


ESL은 컴퓨터 1대로 수천여 개 제품의 판매가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가격표를 교체하며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또 종이가격표를 인쇄하기 위해 필요했던 종이, 전력, 토너 등에 드는 재료비가 줄어든다. ESL은 다양한 근거리무선통신 기술들을 통해 중앙서버에서 상품정보를 가격표시기에 전달하게 된다. 


ESL은 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많지 않지만, 수요가 매우 많기 때문에 니치 시장으로 꼽힌다. 국내에도 대표적인 ESL 업체가 있기 때문에 올해 노르딕 코리아는 블루투스 외의 근거리무선통신을 바탕으로 ESL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노르딕은 응원봉 시장에서도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콘서트장에서 활용되는 응원봉은 근거리통신 기술을 통해 중앙 센터의 수신을 통해 빛의 색상이 자동으로 변경되면서 문장을 연출하는 등 IT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K-POP 열풍으로 인해 응원봉 시장의 근거리무선통신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노르딕은 오디오, 웨어러블 외에도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서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지원하며 공급을 다각해 나가겠다. 



□ 전자기술 3월 특집 기사 


① 'LE 오디오' A to Z…오디오 공유 기능으로 새로운 세상 만든다 

② LE 오디오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브로드캐스트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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