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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獨 인더스트리 4.0 현장을 가다] 하노버 메세 2015...인더스트리 4.0 '통합된 산업,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 등록 2015.05.04 1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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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4.0의 열풍이 또 한 번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다. 지난 4월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15년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통합된 산업, 네트워크에 접속한다”는 주제로,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구현한 제품이 대거 전시되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기계 간, 제품 간 소통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산업박람회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람객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으며 행사 5일간 22만여 명이 다녀갔다.



왜 하노버 산업박람회인가


과연 세계 최대 전시회다웠다. 2015년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전시 면적 30만m2에 70개국 6500여 개 기업 참가, 10개 분야 27개의 전시홀로 열렸다. 단순한 수치지만,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체감할 수 있었다.


1947년부터 시작된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도이치 메세가 주최하고 하노버 국제전시장에서 개최하는 산업박람회로서 기간산업 분야의 최신 제품과 기술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부터 매년 동반국가를 지정하여 해당국의 산업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동반국가는 국가관 운영과 대규모 전시 참가를 통해 마케팅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산업 협력, 투자 및 문화행사 등을 개최한다. 한국은 2009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동반국가로 참여했다.


제조업 강국 독일에서 치러지는 전시회답게 인더스트리 4.0의 개념 또한 지난 2013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됐다. ‘제조업의 미래’로 불리는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가상·현실 통합 시스템인 사이버물리시스템(CPS) 플랫폼 구현으로 전체 제조 공정을 스마트화하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올해 박람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 ‌참관객들은 매일 2회 진행된 인더스트리 4.0 현장 투어를 통해 상용 가능한 스마트 솔루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사진 1. B&R, 2. 바이드뮬러, 3. 보쉬 렉스로스, 4. 엔드레스하우저, 5. 셰플러, 6. 프라운호퍼 IPT).


전시장 주변에는 ‘인더스트리 4.0’이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어 마치 인더스트리 4.0의 발원지가 이곳이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


독일 도이치 메세 요헨 쾨클러 박사는 “2015년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인더스트리 4.0이 모든 산업을 휩쓸고 있고, 디지털 통합이 제조업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빠른 속도로 계속될 것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여느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티켓 발급과 확인 등 입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간단한 수속을 밟고 전시장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전시장은 산업 자동화(Industrial Automation), 동력전달 제어기술(Motion, Drive & Automa-tion), 에너지(Energy), 풍력(Wind), 모빌리텍(Mobilitec), 디지털 공장(Digital Factory), 유공압기술(ComVac), 산업부품 공급(Industrial Supply), 표면실장기술(Surface Technology), 연구기술(Research & Technology) 등 10개 분야 27개의 전시홀로 구성됐으며, 홀을 잇는 것은 도로다. 너무 넓은 탓에 곳곳에는 관람객들을 싣고 이동하는 버스도 보인다.


7. 지멘스는 5000㎡ 규모의 대형 전시부스로 주위를 압도했다. 지멘스는 자사의 인더스트리 4.0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카 기블리 외에도 각종 자동화 솔루션과 PLC 등을 선보였다.
8. 규델은 갠트리 로봇시스템 PA-5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확장 기능이 있는 보조 회전축이 추가됐다.

9. 백오프는 반복 정밀도 10μm, 초당 4m 움직일 수 있는 리니어 기반 제어 시스템 STX를 선보였다.
10. ‌이구스는 수평 최대 7000°, 수직 최대 3000° 회전운동이 가능한 고하중용 신제품 Twisterband HD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특수 힌지 구조, 간편 케이블 충진을 특징으로 한다.
11. 폭스바겐은 한 라인에서 로봇 한 대로 용접 등 모든 자동차 제조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2. 쿠카로봇은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LBR 경량 로봇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안전 펜스가 필요하지 않으며, 적용 분야의 확대가 가능하다.
13.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무선 리모트 컨트롤 eXLhois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한 손으로도 쉽게 이동좌표를 읽고 제어할 수 있다.
14. SEW 유로드라이브는 기어모터와 드라이브 시스템, 산업용 기어 등을 선보였다.


‘IoT+제조’, 제품으로 구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언제나 독일의 지멘스이다. 지멘스는 올해도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는 5000m2 규모의 대형 전시부스를 설치했다. 지멘스 부스 한가운데 자리 잡은 것은 공장 자동화 설비가 아닌 이탈리아 최고급 스포츠카 마세라티 기블리였다. 


지멘스 관계자는 “기블리 생산에는 부품 제작부터 생산까지 지멘스의 인더스트리 4.0 기술이 적용됐다”며, “기존 자동차 부품의 정보를 IoT 기술로 취합해 단점을 개선함으로써 제작 공정을 기존보다 10% 이상 단순화했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이외에도 PC 기반 자동화 솔루션과 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각종 PLC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15. ‌LS산전은 퓨처링 스마트 에너지, 이노베이션 솔루션,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인텔리전트 솔루션 등 4개 존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력·자동화·그린 비즈니스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 이미지를 강화했다.
16. ABB는 협업로봇 ‘유미’를 비롯해 초고압 제품, 인버터, 발전기, 자동화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17. 슈나이더는 고압배전 및 에너지 자동화 제품을 비롯해 변압기, 컨트롤러, 빌딩 지동화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18. 피닉스컨택트는 PCB 단자대 및 커넥터를 비롯해 각종 모듈형 단자대, 전자장치 하우징, I/O 시스템, 릴레이 모듈 제품 등을 출품했다.
19. 국내업체 28개사로 구성된 한국관은 감속기, 모터, 커플링, 변압기, 공압밸브, 컨트롤박스 등이 전시됐다.
20. 전시회와 함께 열린 1000건이 넘는 세미나와 강연, 포럼 등은 인더스트리 4.0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배움의 장이었다.


ABB 역시 첨단 기술이 접목된 각종 자동화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ABB는 사람들과 함께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작은 부품 조립 같은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유미’를 선보여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ABB 관계자는 “유미는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이 접근하면 속도를 늦추거나 작동을 멈추도록 설계됐다”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의 제품을 조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2015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스마트그리드, HVDC(초고압), EES(전력저장장치), 태양광 등 스마트 에너지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였다. 총 13부스 규모로 전시회에 참가한 LS산전은 ‘Integrated Solution & Global LSIS’라는 콘셉트로, 퓨처링 스마트 에너지, 이노베이션 솔루션,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인텔리전트 솔루션 등 4개 존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력·자동화·그린 비즈니스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 이미지를 강화했다.


특히 이노베이션 솔루션존은 스마트 미터부터 배전자동화 시스템에 이르는 스마트그리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과 함께 차세대 전력 송전 기술인 HVDC 핵심 제품, 제주 HVDC 실증단지 현황 및 대용량 EES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인텔리전트 솔루션존은 인버터 신제품인 S100, H100 시리즈와 XGT패널을 소개하고, 패키지 솔루션과 기기 간 연결성 확보를 위한 산업용 이더넷 국제 표준인 라피넷(RAPIEnet) 등 각종 산업용 자동화 네트워크도 선보였다.


21. 모터·모션 드라이브 전문업체 맥슨 모터는 인간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그대로 따라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22. 유니버설로봇은 협업로봇 UR3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3kg의 하중을 지지하고 무게는 11kg에 불과해 테이블 위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23.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체험하기 위해 자동화 관련 국내외 많은 기업인들이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찾았다.
24.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로봇 ‘타이탄’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개미처럼 서로 힘을 합쳐 물건을 날라주는 협업 개미로봇도 공개돼 수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훼스토가 개발한 사람 손바닥 크기의 이 로봇개미는 플라스틱과 금속, 세라믹 소재 등으로 만들어졌다. 눈엔 2개의 소형 카메라, 어깨엔 7.2볼트의 전지, 배엔 위치추적용 GPS 수신기가 달려있다. 등쪽에는 로봇을 움직이는 전자회로 기판이 붙어있다. 톱니바퀴 모양의 발은 압력센서와 세라믹소재로 만들어져 물건을 집을 수 있다. 


훼스토 관계자는 “이 로봇개미들은 몸속의 센서를 이용해 주변의 로봇개미 동료들을 인식하고 무선으로 협업 활동을 위한 교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훼스토는 또 초경량카메라, 지능형 가이드 시스템을 사용해 비행 중 물체에 부딪치지 않는 자율비행형 이모션나비로봇도 선보였다.


전기자재 전문기업 바이드뮬러는 슬림 규격의 릴레이 TERMSERIES 제품 버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도 및 용량성 부하를 안정적, 지속적으로 스위칭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산업 환경의 부하에서 더욱 우수한 접촉 신뢰성과 오랜 사용 수명을 발휘함은 물론이다. 또한, 불과 12.8mm 폭의 규격으로 16A 스위칭 용량을 온전히 제공하여 별도의 크로스 커넥터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바이드뮬러 관계자는 “TERMSERIES 제품 버전은 산업 환경의 부하에 대응하여 특수 설계된 접점 배열과 소재 사양의 릴레이를 장착했다”며, “캐비닛 제작, 기계설비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풍력 에너지, 로봇 부문 또는 해양, 연안 및 해상 엔지니어링 분야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방향 무빙용 에너지체인 전문업체인 이구스는 하노버 박람회에서 수평 최대 7,000도, 수직 최대 3,000도 회전 운동이 가능한 고하중용 신제품 ‘Twisterband HD’를 공개했다. 이는 경량, 특수 힌지 구조, 간편 케이블 충진을 특징으로 한다. 이 제품은 360도 회전 가능한 원형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TwisterChain의 안정성, 고하중 수용력에 레드닷 디자인 어우드를 수상한 Twisterband의 콤팩트한 디자인, 유연성과 자유로운 회전각 등의 장점이 결합됐다.


이밖에도 제조 분야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 가상현실을 이용해 공장 내부를 관리 보수하는 디지털 팩토리 기술, 사람처럼 행동하는 로봇 기술 등에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25. 미쓰비시전기는 수직 타입의 산업용 로봇을 출품했다.
26. ABB가 선보인 산업용 로봇 ‘유미’는 사람들과 함께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작은 부품 조립 같은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27. 가와사키는 최대 5kg까지 탑재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MSR05N을 선보였다.
28. 화낙은 35KG까지 들 수 있는 산업용 로봇 CR-35iA를 출품했다. 이 로봇은  자재를 옮기거나 나사를 돌리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29. 훼스토는 실제 개미처럼 서로 힘을 합쳐 물건을 날라주는 협업 개미로봇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30. 짐머는 필요에 따라 유닛을 바꿔가며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제조기업 85개사 참가…EU 시장 공략 교두보


2015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한국은 한국관 참가업체 28개사를 비롯하여 한전 19개사, 경남 5개사, 충북 8개사, 개별 참가 25개사 등 총 85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코트라가 공동 구성한 한국관은 감속기, 모터, 커플링, 변압기, 공압밸브, 컨트롤박스, 에어드라이어 등이 전시됐으며, 품목에 따라 산업 자동화전, 에너지기술전, 동력전달기술전, 유공압기술전 등 4개 전시회에 각각 나누어 배치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2011년 한·EU FTA 발효 이후 일반기계의 EU 수출이 2013년 4% 증가, 2014년 19.9% 증가했다”며, “이번 박람회가 우리 기업의  EU 시장 공략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뒤덮는 중국기업에는 크게 비할 바가 못 됐다. 한국관으로 전시장 한쪽에 몰려 있는 국내업체와는 달리 중국업체들은 해외 참가국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홀 곳곳에서 대형 부스로 외국인 바이어들을 맞이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포럼 등 트렌드가 보이는  부대행사 펼쳐


행사장 곳곳에서 열린 포럼도 흥미로웠다. 전시회와 함께 열린 1000건이 넘는 세미나와 강연, 포럼 등은 그야말로 인더스트리 4.0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배움의 장이었다.


참관객들은 인더스트리 4.0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상용 가능한 스마트 솔루션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인더스트리 4.0 투어 프로그램에는 비앤알, 엔드레스 앤 하우저, 바이드뮬러, 셰플러 테크놀로지스, 보쉬, 프라운호퍼 IPT, CIIT 등 업체들의 솔루션이 어떻게 공장에 접목되는지 공정과정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전시회 주최사인 도이치 매세는 2015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동반국가로 인도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4월12일 하노버 콩그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공식개막행사에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수상과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함께 개회를 선언했다. 내년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4월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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