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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 금형 생산 세계 5위, 수출 세계 3위

  • 등록 2015.03.31 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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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형산업이 생산 10조원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2014년 금형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32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과 내수경기 침체, 엔저 현상과 한중FTA 등으로 금형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보다 전략적인 발전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다.


금형 생산 10조원 시대 업체 1,448개사, 종사자만 4만 여명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2013년 종업원 10인 이상 기업 기준으로 생산 규모가 총 7조7,283억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금형 3조4,299억원, 프레스금형 2조7,424억원, 다이캐스팅금형 1,391억원, 기타 금형 8,55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 금형은 전년대비 12.0% 증가하며, 전체 생산의 4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와 함께 10인 이상 국내 금형업체 수는 1,448개사, 종업원은 38,39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종업원 10인 미만의 금형업체를 모두 포함할 경우 전국 금형업체는 총 3,600개사로 추정되고 있으며, 종업원은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형조합의 조사 결과 10인 미만 종업원 업체를 모두 포함한 금형업체의 금형생산은 1990년 8,930억원, 2000년 3조2,560억원, 2010년 8조3,800억원을 넘어 2013년에는 생산 10조원 시대를 맞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금형산업의 성장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국가 전반의 경제성장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형은 금형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핸드폰, 가전 등 전방사업은 물론 후방산업의 기술, 산업경쟁력에도 큰 파급효과를 남기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국가 전반의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금형 수출 32억2,000만 달러와 무역수지 흑자 규모 30억 달러를 기록해 국가 경상수지 개선에 한 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우리나라 금형산업 생산 추이


미주, 유럽 등 세계 유망시장 선점 중요 수출시장 다변화 통한 성장 기반 마련


현재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전세계 120개국에 달하는 판로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위축 속에서도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 그리고 최고 수준의 납기로 한국 금형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금형 수출국으로 올라섰으며, 금형생산은 중국,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한·중FTA로 인해 장기적으로 중국 금형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제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해외 시장 개척과 판로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수출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며 매년 수출실적을 새롭게 경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한국 금형’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를 높이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우리나라 금형산업의 수출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금형수출은 일본으로 집중되어 61.6%의 비중을 나타냈으나, 2000년대 들어 수출선이 다변화되면서 일본으로의 수출 집중 현상도 낮아졌다.


이 시기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5억6,318만 달러, 17.4%)이 일본 수출(5억3,475만 달러, 16.6%) 실적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 두 국가에 대한 금형수출 비중은 34%에 달하는 등 아직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지역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어 미주,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공장증설에 따른 단기적 효과로 인해 일부 특정 국가로의 금형수출이 증가하기도 하지만, 이를 기회로 한국 금형산업의 신뢰를 높이고 보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특화기술 개발로 수출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미국, 중남미 등 시장 잠재력이 큰 배후지역을 지니고 있으며, 자체 산업경제 성장률 높은 멕시코 등 신흥 유망시장 개척 노력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경우 자체 산업기반이 전무하다시피해 총 수입량 약 40억 달러 중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형조합은 국내 금형산업의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를 위해 주요 지역 해외 금형전문 전시회는 물론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을 통한 수출상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수출 기업을 위한 공동 A/S 기반 및 네트워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세계 5대 금형강국 금형수출 현황


생산 현장의 자동화·첨단화 필요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핵심인재 양성 지원


이밖에도 우리나라 금형산업이 세계 제일 금형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품질의 금형을 보다 신속히 개발해야만 한다. 우리나라 금형산업이 단기간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것은 후발 경쟁국보다 빨리 도입한 CAD/CAM 시스템 보급과 NC 공작기계의 성능향상 등 기술혁신에 힘입어 품질향상에 큰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장의 자동화·첨단화를 통해 기계가동률을 24시간 가능하도록 IT 기술 도입, 공정개선, 신설비 증설 등 끊임없는 투자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금형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우수한 글로벌 금형기술 인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육성, 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작업환경을 첨단화하여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을 통해 핵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간과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형조합도 우리나라 금형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금형공동훈련센터를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추진하여 금형업계의 인력난 해소 및 경영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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