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양의 탈을 쓴 이리-①] CBAM 탄소국경조정제도
어릴 적 TV가 잘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시골 우리 동네 반장님 댁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할 시간이면 동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그 집 마당에 한가득 모여들었다.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널찍한 미닫이 유리문을 열면 마루가 있고, 그 끝에 맞닿아 있는 안방 문까지 열어 놓으면 마당에서도 TV를 볼 수 있었다. ‘양의 탈을 쓴 이리’는 손에 땀을 쥐고 봤던 인형극이다. 토끼가 말한다. “양아, 너는 다른 양하고 약간 다른데 어느 나라에서 왔니?” 양이 말한다. “나는 저기 유럽에서 온 양인데, 내 이름은 이리라고 해.” 이리라고 불리는 양은 입에서 침이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자기를 소개하고 있다. “츄르릅!” 이리 양은 흐르는 침을 집어삼키면서 계속 이야기한다. “내가 아주 맛있는 풀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데 같이 가볼래?” 이때쯤 마당에서 초조하게 보고 있던 아이들은 “안 돼! 가지 마! 양의 탈을 쓴 이리야! 그곳에 가면 이리가 너를 잡아먹는단 말이야!”라고 외친다. 이 동화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양의 탈을 쓴 이리’는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이슈가 커지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
-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 2024-12-30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