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급전(給電)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무선기기나 전기·전자 제품을 일정 범위에서 자동 충전하거나 더 나아가 유선 전력공급 장치가 없어도 된다.
11월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전파 관리 업무를 맡는 일본 총무성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 기지국을 활용한 급전 기술을 실증하는 실험을 시작해 이르면 2025년 사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기술 개발에는 교토대학, 가나자와공업대학,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함께 참여한다.
일본 전역에 약 20만 곳의 이동통신 기지국을 둔 소프트뱅크는 기지국에 송전용 기기를 설치해 5세대(5G) 통신에 사용되는 28GHz의 고주파 대역을 사용해 전기를 공급하는 방법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에는 인체에 영향이 없도록 1mW 정도로 출력이 낮은 전력을 반경 10m 범위에만 공급한 뒤 점진적으로 100m 정도까지 공급 범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전파 간섭 문제 등을 이유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 전기 공급을 규제했다.
그러나 이르면 연내에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복수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무선 급전의 실용화를 뒷받침하기로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우선은 실내 이용을 인정하고 2024년쯤부터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기지국을 활용한 무선 급전 기술이 실용화되면 기지국 근처를 지나는 것만으로 자동 충전할 수 있게 된다며 이 기술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