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함수미 기자 |
코로나19를 통해 국내외 소매업 분야의 디지털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상승 와중에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는 커다란 이슈인데요. ‘이커머스 시장의 전쟁’, ‘유통업체의 동맹과 경쟁’ 등의 키워드들이 단연 눈에 띕니다.
3.4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인수는 네이버와 쿠팡 양강구도를 형성해가던 흐름에서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합니다.
[easy한 e커머스]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내용을 총 3편에 정리할 예정입니다.
1편) 새로운 3강 체제, 뭐가 달라지나?
2편) 4등이라도 노리자, 후발 업체 경쟁
3편) 킹메이커 풀필먼트, 대체 뭔데?
이번 1편에서는 ‘새로운 3강 체제, 그래서 뭐가 달라지나?’에서 대한민국 이커머스시장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 각종 인수와 협약을 통해 소비자가 느끼는 이커머스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19로 늘어난 온라인 매출
코로나19를 통해 국내외 소매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국내 소매 판매 온라인 침투율이 17년 31.1%, 18년 35.8%, 19년 41.5%에서 20년 52.7%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오프라인 부문 8.8% 온라인 부문 17.6%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 전년동월 대비 12.9% 상승했습니다. 특히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17.6% 상승했고, 식품·패션의 비대면 구매 확산과 임대·음식배달 등 서비스 부문 급성장에 따라 두 자릿 수 매출 신장이 지속됐습니다.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쿠팡 대적하는 경쟁사로 발돋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 4,404억 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공시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였습니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은 점유율 3위 기업이었습니다. 신세계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점유율은 3%에 불과했고요. 그러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통합 점유율 15% 정도로 상승하게 됩니다. 네이버와 쿠팡 양강구도에 새로운 경쟁사로 발돋움하게 되는 거죠.
거대한 인수 금액... 부담은 없나?
이번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규모는 2015년 MBK 홈플러스 인수 이후 국내 소매유통시장 내 최대 규모입니다. 동사의 자산 및 총차입금 규모에 비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인데요. 한국신용평가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말 동사의 재무 현황을 기준으로 볼 때, 인수 이후 부채비율과 조정순차입금/EBITDA는 각각 112.8%에서 153.0%, 4.0배에서 5.8배로 상승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보유 사업의 누적된 투자계획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과 스타필드/트레이더스/이마트24 출점 등등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자금 부담은 더욱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인수에 따른 부담은 수익성 측면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신용평가원의 분석입니다. 높은 경쟁 강도와 저수익구조가 지속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판촉 경쟁에 따른 원가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물류, 인력 등의 통합 과정에서 비용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옥션, G마켓+SSG= ?
시장에선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옥션, G마켓 등을 이마트가 통합하는 작업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고객 접점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통합작업 대신 판매자·소비자 회원정보를 통합해 편의성을 높이는 멤버십 및 프로모션 등을 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베이 자체도 10년간 옥션과 G마켓, G9를 합치지 않고 별도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온 만큼 이마트로 인수된 후에도 플랫폼은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거래액 28조 원의 1위 네이버, ‘물류 동맹’으로 신선식품 약점 보완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거래액은 약 28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약 21조 원 수준인 쿠팡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 최대 플랫폼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그러나 쿠팡과 비교했을 때 네이버의 큰 약점은 직접 보유한 물류 인프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의 최대 약점으로 ‘신선식품’을 뽑기도 했습니다.
신선식품 분야는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꼽힙니다. 시장 조사 업체 오픈플랫폼의 식료품(그로서리) 구매 행태 조사에 따르면 식료품을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구매한다’는 응답이 2019년 28.9%에서 지난해 22.5%로 줄고 ‘온·오프라인 반반’은 같은 기간 21.7%에서 24.7%로 증가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더 많이 산다’는 응답은 8.7%에서 11.7%로 늘었습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도 “쿠팡의 신사업 중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선식품 분야가 이커머스 기업에게 중요한 시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네이버는 여러 물류업체에 투자하며 동맹을 결성함으로써 약점을 극복하려고 하는데요. 지난해 국내 1위 물류업체 CJ대한통운과 6000억 원대 지분 교환하며 2대 주주가 됐고, 콜드체인과 이륜차 배송망을 보유한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특히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올해 8월쯤 용인에 대형 저온 물류센터를 지어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CJ대한통운이 임대한 신규 콜드체인 풀필먼트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식품업체들이 계약을 맺고 사용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군포에는 상온 제품의 물류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풀필먼트 센터도 연이어 오픈해 풀필먼트를 신분 활용해 거래액 1위 플랫폼 자리를 지킬 전략으로 보입니다.
빠른 배송, 쿠팡만 가능하나? 네이버도 다음날 배송가능
빠른 배송은 쿠팡만 가능할까요? 네이버는 쿠팡의 로켓 배송을 따라잡기 위해 CJ대한통운과 협약을 통한 군포·용인 풀필먼트를 사용합니다. 군포·용인 풀필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근에 있는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계해 주문 마감시간을 늘려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했다는 점입니다. 일반 택배의 경우에는 포장작업 시간, 잡화시간 등을 고려해 오후 3시에 주문이 마감됐습니다.
반면 군포·용인 풀필먼트는 출고 작업이 완료되면 택배기사를 기다리거나 서브터미널로 보내지 않고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 메가허브로 바로 발송합니다. 상품 대기 이동 시간이 줄어 소비자가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도 이튿날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쿠팡=빠른 배송=로켓배송
더 빠른 배송이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네이버는 여러 물류기업과 제휴 방식, 쿠팡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쿠팡은 2014년부터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다음 날에 배송해주는 빠른 물류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론칭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쿠팡의 매출액은 3,485억 원으로 전년(478억 원) 대비 7배 이상이 증가했습니다.
전국에 물류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빠른 속도와 편의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쿠팡의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쿠팡 와우’라는 유료 쇼핑 멤버십을 가입하면 더욱 빠른 배송, 배송비 무료, 묻지마반품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SSG, 백화점에서 이마트까지...신선식품 강자
SSG닷컴의 신세계 그룹 산하 온라인 부문을 통합한 쇼핑몰답게 이마트부터 백화점까지 하나의 웹페이지에서 신세계그룹 그룹사의 쇼핑몰을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SSG닷컴의 가장 큰 장점은 이마트를 필두로 한 신선식품 분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수도권에만 시행하던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오는 7월부터 충청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은 ‘신선 배송’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SSG닷컴은 충청권에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 운영사와 임차계약을 통해 대전, 세종, 아산, 천안, 청주에 하루 최대 3,000건의 새벽배송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치열해지는 새벽배송... 차별화 포인트는?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 분야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신선 배송을 위한 새벽배송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 SSG닷컴은 새벽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신선하지 않은 상품은 100% 환불 또는 교환된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네이버는 처대한통운,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입점시킬 예정으로 새벽배송 강자 기업과 비교는 아직 어렵겠네요.
두 기업의 차별화 정책을 살펴보자면 로켓프레시는 촘촘한 배송망으로 전국단위 배송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2019년 기준 전국 로켓배송센터는 168개이고,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주문 패턴을 분석해 빠른 출고가 가능합니다. 로켓프레시는 자정 이내 주문 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 완료되며 무료배송 기준은 1만 5,000원 이상입니다. 무료 배송 가능 금액은 가장 저렴하지만, 이 금액을 넘지 않으면 배송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쿠팡 | 로켓프레시 |
1. 전국단위 배송 가능(2019년 기준 전국 로켓배송센터 168개) 2. 자정 이내 주문 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 완료 3. 무료배송 기준 : 1만 5,000원 |
SSG닷컴 | 새벽배송 |
1. 재사용 보랭가방 '알비백' 사용 2. 자정 이내 줌문 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 완료 3. 무료배송 기준 : 4만 원 |
SSG닷컴은 재사용 보랭가방 ‘알비백’ 사용을 통해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알비백을 사용 시 추가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정 이내 주문 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 완료되며 4만 원 이상부터 무료배송이며 그 이하 시 배송비 3,000원이 추가됩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한 콜드체인 풀필먼트로 신선식품을 3년 안에 쿠팡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마트의 이베이 인수를 통한 국내 e커머스계의 지각변동에 대해 easy하게 알아보고자 네이버, 쿠팡, 이마트 3개 기업의 달라질 변화와 차별화 정책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의 향후 행보와 네이버의 본격적인 정책 등 국내 이커머스계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