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자동차가 진화 중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고, 꿈에만 그리던 자율주행차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차는 진화할수록 안에 들어가는 장비가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완성차의 안전을 위해서는 각 장비마다 철저한 테스트가 요구된다. 하지만 모든 장비를 테스트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인력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내쇼날인스트루먼트(National Instruments, 이하 NI)는 자동차 업계가 가진 어려움을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 참석한 NI의 김종우 수석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김종우 한국 내쇼날인스트루먼트 수석매니저 <사진 : 김동원 기자>
Q.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 참가한 이유가 궁금하다.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는 소재부터 전자까지 오토모티브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NI가 소개하는 데모는 배터리 테스트, 레이더 테스트, VRTS 데모 등이다.
Q. 오토모티브 트렌드와 관련해 이미 경쟁업체가 많이 포진돼있다. 이에 NI 제품의 차별된 강점은 무엇인가.
최근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은 ADAS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어려운 점이 법제화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레이더 센서를 테스트할 때 레이더 대상을 몇 대까지 측정해야 한다고 어느 곳에서도 규정하고 있지 않다. 여기서 NI는 강점이 있다.
NI는 태생 자체가 모듈러 인스트루먼트다. 꼽을 수 있게 되어있다. 차량을 한 대만 테스트하던 두 대 테스트하던 혹은 4~5대 테스트를 하던 추가로 꼽기만 하면 확장을 해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확장성 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확실한 강점이 있다.
▲NI가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서 전시장을 마련해 자동차 전장 테스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 김동원 기자>
Q. 최근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에 맞춰 NI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궁금하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업계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전에 언급한 테스트가 법제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테스트할 양이 많다는 것, 세 번째는 테스트해야 하는 새로운 것이 계속 추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메라와 레이더는 계속 자동차에 존재해왔는데 과거에는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정도였다면, 자율주행차 기술로 넘어가면서 차량 제어에 개입하게 됐다. 이렇게 된다면 카메라와 레이더의 테스트 방법이 아예 달라지는 것이다.
여기서 NI가 준비한 것이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다. NI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어떻게 동시에 정량적으로 검사할 것인지, 또 다른 장비까지 어떻게 동시에 검사할 것인지에 대해 NI는 고민했고, 그 답을 동기화에서 찾았다.
NI는 동기화에 대한 기술이 있다. NI의 PXI 제품은 백플레인(Backplane)이 동기화되어 있어서 카메라를 테스트하든, 레이더를 테스트하든 실제로 현실에서 존재하는 실시간성이 보장된 동시 테스트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해 레이더는 A사 제품, 카메라는 B사 제품, 통신은 C사 제품을 테스트하게 되면 실제로는 동시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NI의 제품은 꼽는 형태로 되어있어 카메라, 레이더, 센서 등이 제품을 하나의 제품에 꼽으면서 동기화해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NI는 이 동기화 기술을 지금보다 더 정밀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Q. 현재 NI가 자동차 전장 테스트와 관련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범위가 궁금하다.
NI는 국내에서 크게 연구기관과 OEM, 티어원(Tier1·1차 부품 공급사) 범위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관련해 NI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이하 자부연)과 많은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 사례로 NI는 노형주 자부연 센터장 팀과 국내에 5,000km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눈 오는 날이나 비 오는 날, 고속도로, 지방도로 등에서 레이더를 정량평가하는데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OEM과 티어원의 경우에는 제어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천여 개가 넘는 제어기가 차량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각 기업은 테스트를 한다고 테스터를 무한정으로 살 수는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이에 NI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테스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NI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에 다양한 센서들이 융합해 판단을 내리는 센서 퓨전 제어기를 검사하는 솔루션도 진행 중이다. 작년까지 이 부분에 연구와 평가 쪽이 많았다면, 올해부터는 양산 관련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NI는 유연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모듈형 하드웨어를 제공해 국내 연구기관과 OEM, 티어원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NI가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에서 전시장을 마련해 자동차 전장 테스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 김동원 기자>
Q. 앞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기존에 존재했던 내연기관 부품업체들도 자율주행이나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하고 있다. 이제 막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따라 시작하고자 하는 기업과 다양한 연구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 NI는 국내외 적용사례가 많다. 이런 내용을 앞으로도 계속 전파하고자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