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스캐너 시장을 말하다] Interview I 현암바씨스 임송암 대표

2015.06.30 17:46:17

현암바씨스는 1989년부터 설립한 이후 25여 년간 자동인식분야 한 길만을 묵묵히 걸어온 기업이다. 특히 1991년 바코드 디코더 개발을 시작으로 바코드 산업에 뛰어든 현암바씨스는 1993년 첫 바코드 스캐너 HANS-6200을, 2002년 2D 바코드 스캐너를 개발하는 등 바코드 스캐너의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국내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는 현암바씨스의 임송암 대표를 만나 국내외 바코드 시장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먼저 현암바씨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암바씨스를 업계에서는 ‘바코드 (스캐너)’라고 부릅니다. 이 한마디가 현암바씨스의 25여 년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코드 (스캐너)하면 현암바씨스, 현암바씨스하면 바코드 (스캐너)를 떠올릴 정도로 바코드 스캐너 부문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실 1989년 설립 당시만 해도 바코드 스캐너 시장은 대부분 값비싼 수입제품에 의존했었습니다. 기술격차는 물론이고 가격경쟁력도 떨어지던 시기였죠. 이에 한국자동인식협회를 설립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냈고 일본 TOKEN 사와 기술제휴도 맺었습니다.


이후 7~8년간 기술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가령 당시 수입제품이 130만원일 때 우리 회사가 170만원에 제품을 출시하면, 수입회사에서 수입제품의 가격을 90만원까지 낮추는 식으로 국산화를 방해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수입제품과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 회사는 사무자동화(OA) 시장보다 공장자동화(FA) 시장에 초점을 맞추며 현재에 이르게 됐습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90년대 후반에 이르러 1차원 바코드 스캐너 시장에서의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회사는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나서게 됐습니다. 이에 최종적으로 2002년 2차원 바코드 스캐너의 국산화, 자동차 도장 라인용 스틸바코드 시스템(이하 스틸바코드)의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2차원 바코드 스캐너 개발은 1차원 바코드 스캐너 시장 진입 때와 마찬가지로 수입제품에 대항할 수 있는 국산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국내기업 중 바코드 스캐너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 이유는 거액을 들여 개발한다 해도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국산제품, 수입제품 여부에 관계없이 값싼 제품을 사용하는 게 낫기 마련이니까요.


다음으로 스틸바코드는 특수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입니다. 스틸바코드는 당시 자동차 공정에서 사용하던 RFID 태그보다 판독률이 월등히 우수할 뿐 아니라 자동차 도장 라인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스틸바코드를 중심으로 우리 회사의 미국,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의 해외 진출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바코드 스캐너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처럼 바코드 스캐너 시장의 매출은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바라보면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현재 바코드 스캐너 업체들의 기술격차는 거의 없는 가운데 영세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코드 소프트웨어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새로운 바코드 솔루션의 개발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위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앞서 2차원 바코드 스캐너의 국산화에서 언급했듯이 제품 개발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바코드 스캐너를 수입에만 의존했던 과거로 회귀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바코드 스캐너 시장 전략은?


바코드 스캐너 시장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아이템도 다각도로 생각해보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바코드 스캐너 시장의 가격 및 기술 경쟁이 모두 끝났다고 본다면 사용자의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중요합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발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곧바로 이를 카피해 사용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 줄을 서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물건을 담은 카트를 밀고 계산대를 지나가기만 하면 모든 계산이 끝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 차례 실험을 진행한 바 있지만 비용 및 인식률 문제 등으로 실제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 회사는 현재의 바코드 스캐너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의 바코드 스캐너 개발 및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중 하나로는 집단에너지사업에서 지역난방자동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들 수 있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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