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는 모든 가치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다양한 분야 중 특히 제조업에서 강조되는 공정이다. 1월 초 개막한 ‘제58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 현장에도 다양한 제조 설계 솔루션이 등장해 다음 세대의 혁신을 예고했다.
이러한 설계 기술은 오래전에는 수작업으로 진행됐으나,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지원설계(CAD), 컴퓨터 지원제조(CAM), 컴퓨터응용해석(CAE) 등 다양한 기법이 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고도화된 설계 솔루션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설계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CAD는 2D 도면 및 3D모델링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대상물을 설계·엔지니어링하는 방법론이다. CAD 시장이 점차 거대화됨에 따라 프로세스의 직관성과 간소화, 설계 품질 향상 등의 과제에 직면했다. 또한 ‘제품 출시 기간 단축’이라는 요구사항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계·모델링 역사의 ‘산증인’ 솔리드웍스…CAD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
프랑스의 버추얼 트윈 기술 업체인 다쏘시스템은 ‘3D익스피리언스(3DEXPERIENCE)’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12가지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3D비아(3DVIA), 바이오비아(BIOVIA), 카티아(CATIA), 델미아(DELMIA), 에노비아(ENOVIA), 지오비아(GIOVIA), 메디데이터(MEDIDATA), 넷바이브(NETVIVES), 아웃스케일(OUTSCALE), 시뮬리아(SIMULIA), 솔리드웍스(SOLIDWORKS) 등이 있다.
이 중 솔리드웍스는 3D CAD 솔루션으로, 3D 모델링 데이터뿐만 아니라 2D 도면도 지원한다. 3D 환경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2D 도면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기존 2D 도면을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던 담당자와의 소통을 개선하고, 설계 워크플로를 간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솔리드웍스는 설계·모델링 분야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솔리드웍스는 1995년 처음 출시된 이후 약 30년 동안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왔다. 구조 해석 ‘Simulation’, 유동 해석 ‘FLOW simulation’, 사출 해석 ‘PLASTIC’, 친환경 해석 ‘SUSTAINABILITY’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설계 역량을 강화해 왔다. 설계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MANAGE’와 ‘PDM’ 기능을 발표하며 효율적이고 간소화된 설계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인 ‘3D익스피리언스웍스(3DEXPERIENCE Works)’와 연동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업무와 협업을 지원한다. 솔리드웍스는 이 두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프로세스의 효율성, 유연성,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제품 개발과 출시 기간 단축 역시 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승철 다쏘시스템 기술팀장은 “솔리드웍스는 버추얼 트윈 환경에서 설계 대상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설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신뢰도 높은 제품을 도출할 수 있으며, 모델링, 시각화,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솔리드웍스 최신판 론칭…어떤 기능이 추가·개선됐나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11월, 기존 사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총집합한 ‘솔리드웍스 2025’를 출시했다. 주목할 포인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점이다. AI 기반 ‘명령 예측기(Command Prediction)’를 도입해 사용자가 직접 대상 메뉴를 찾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Generative AI) 관련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도면 자동화(Generate Drawing)’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도면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으로, 도면 내 수정사항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AI가 해당 부분을 자동으로 수정한다.
대화형 방식의 생성형 AI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설계 사항을 분석하고 AI에게 설계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 버전은 설계, 협업, 데이터 관리, 시뮬레이션, PDM(Product Data Management)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설계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먼저, 직관적인 모서리 선택, 부드러운 필렛 모서리 구현, 판금 굽힘 노치 자동 생성 등 설계 프로세스에서의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Silhouette Defeature 방법론을 채택하고, 어셈블리 설계의 최상위 단에 SpeedPak 설정을 추가해 효율적인 설계 지오메트리를 구성했다. 또한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되어 더욱 효과적인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
어셈블리 모델링 과정에서는 부품을 고급·기계 메이트와 함께 복사할 수 있으며, 곡면 바디와 곡면·솔리드 바디 간 간섭을 탐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시간 데이터 관리 기능이 추가되어 최신화된 정보를 공유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반도체 설계 기술인 ‘ECAD(Electronic Computer Aided Design)’와 ‘MCAD(Mechanical Computer-Aided Design)’ 간 협업 및 프로세스 간소화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IDX 파일 기반의 내외부 구리 피처를 불러온 후 질량, 열, 구조, 충격 등 설계 및 시뮬레이션 작업을 구현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부문에서는 ‘Simulation’, ‘FLOW Simulation’, ‘Plastics’의 기능이 각각 고도화됐다. Simulation은 새로운 스프링 커넥터 기능과 향상된 핀 커넥터 기능을 제공하며, 대형 모델 처리 수준이 진보했다. 노드·곡면과 곡면·곡면 간 본드 접촉 정확도도 개선됐다.
FLOW Simulation은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의 개선과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반영했다. Plastics는 싱크마크 정확도가 향상됐으며, 직관적으로 플라스틱 파트 변형의 원인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
PDM 기능 또한 자재명세서(BOM)의 시각적 개선, 다중작업 감소를 통해 사용성과 속도를 향상시켰다.
SOLIDWORKS PDM 탭에서 바로 기능에 접근할 수 있어 작업 창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프로세스를 생략할 수 있다. 폴더 탐색과 파일 미리보기 기능도 향상되어 더욱 빠르고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각 사용자의 로그인 및 로그아웃 기록을 추적할 수 있어 사용자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솔리드웍스 이노베이션 데이(SOLIDWORKS Innovation Day)’에서 이러한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오토메이션월드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