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축제 ‘2024 로보월드’, 이달 23일부터 나흘간 킨텍스서 개최
제조·물류·서비스 로봇부터 부품·소프트웨어·드론까지 로봇 솔루션 총출동
“국내 로봇 생태계에 마켓 플레이스 역할할 것...기업 판로 개척에 지름길 제공하겠다”
전 세계 각지에서 로봇의 활약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산업 현장부터 일상 분야까지 폭넓은 무대에서의 발자취다. 로봇은 앞선 활동을 바탕으로 데이터·레퍼런스를 지속 축적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술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로보 공학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융합 기술과 인프라까지 수많은 요소가 한데 접목된 후 결과물이 도출되는 영역이다. 이 때문에 로봇 업계는 완성도 높은 로봇을 내놓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직면한 각종 이슈 대응과 인간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에 놓인 국내 로봇 업계에서도 전방위적인 협력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 단계부터 제품 론칭까지 로봇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과 협력을 지속하는 중이다. 완전한 로봇 생태계가 확립될 때까지 군계일학의 로봇을 빠르게 내놓는 ‘경쟁’보다 일심일덕의 산물을 만들자는 ‘상생’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로봇 시대를 연 ‘산업용 로봇’부터 로봇 기술 끝판왕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로봇 업계가 진단하는 현재와 로봇 생태계가 지향하는 미래를 조망해 본다.
오는 10월 23일 ‘2024 국제로봇산업대전(International Robot industry Show 이하 로보월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선 이달 11일 로보월드 개막 전 글로벌 로봇 트렌드를 짚어보고, 올해 로보월드를 미리 보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로보월드 주관기관 한국로봇산업협회를 비롯해 로보월드 참가업체 관계자가 참석해 글로벌 로봇 업계 동향부터 참가업체 소개까지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참가업체는 그리퍼 솔루션 ‘테솔로’, 로봇 힘·토크 센서 기술 ‘에이딘로보틱스’, 자율주행로봇(AMR) 솔루션 ‘로보티즈’다.
올해 로보월드는 서비스형 로봇(Robot as a Service) 비전 제시를 목표로, 300개여 개 참가사 900부스 규모로 론칭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4 국제로봇비즈니스 컨퍼런스’, ‘2024 국제로봇 경진대회’ 등 동시 개최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산업용 로봇, 무인운반차(AGV), AMR, 서비스 로봇, 드론, 로봇 부품, 스마트 제조 솔루션, 로봇 소프트웨어 등이 총망라한다.
김영제 한국로봇산업협회 PM은 “현시점 국내 로봇 업체는 해외 진출 및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한 비즈니스 에로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로보월드를 필두로 국내 중소중견 로봇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마켓 플레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반영해 이번 로보월드는 수출·구매 상담회, 스타트업 투자유치 데이, 네트워킹 파티 등 기업과 국내외 바이어 간 소통을 돕는 부대행사가 기획됐다. 이를 통해 참가사의 국내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김 PM은 “앞으로도 로봇 연구 지원, 협력 생태계 구축 및 유대 강화를 지속해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보월드 참가사 대표, 시장 확장과 글로벌 진출의 로드맵과 비전은?
이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테솔로·에이딘로보틱스·로보티즈 업체 관계자가 전시회 등판 출사표를 던졌다. 윤소원 테솔로 매니저는 발표 세션에서 “이번 전시회에서 최신 그리퍼 모델 3종의 구동 모습을 글로벌 최초로 연출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다섯 테마의 존을 구성해 신제품과 주력 제품의 조화를 통해 로봇 업계에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솔로 전시관에 공개되는 신제품 3종은 20관절 5지 그리퍼 ‘델토 그리퍼-5F(DG-5F)’, 16관절 4지 그리퍼 ‘델토 그리퍼-4F(DG-4F)’, 델토 그리퍼-3F(DG-3F) 개선 버전인 ‘DG-3F 2세대’다.
이중 DG-5F와 DG-4F는 테솔로 델토 그리퍼 라인업을 확충한 모델로, 3지까지로 구성된 기존 라인업을 강화한 모델이다. 물체 파지부터 도구를 활용한 연계 가동까지 가능하다. 한편 DG-3F 2세대는 파지 시 충돌, 가동 중 간섭 등 1세대가 가진 문제를 개선한 기체다. 비정형 다물체 파지에 최적화된 이 모델은 제조·물류·서비스 등 산업에서 폭넓게 활약할 수 있다.
테솔로는 각 존에 앞선 모델을 배치해 참관객의 기술적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지난 7월 ‘제1회 부산로봇자동화산업전시회(Robot Expo Busan 2024, REB 2024)’에서 처음 공개된 ‘델토 그리퍼-3F-V(DG-3F-V)’도 함께 실제 공정에서의 활약상을 전파한다.
윤 매니저는 “코일 권선 자동화 솔루션 업체 ‘블럭나인’, 대만 협동로봇 솔루션 업체 ‘테크맨로봇(TM Robot)’과 함께 기획한 시연 프로그램에 참관객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연이어 박영진 에이딘로보틱스 매니저는 다축 힘·토크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사 로봇 솔루션을 내세웠다. 해당 업체는 로봇의 힘과 토크를 제어해 로봇의 완성도 높은 공정 수행 능력 구현과 안전 사고 예방을 실현하고 있다.
박영진 매니저는 “에이딘로보틱스는 사람과 로봇이 안전하게 공존하고 호흡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사 센서 솔루션은 각종 협동로봇에 탑재돼 효율성과 안전 확보라는 산업의 비전 달성에 기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다축 힘·토크 센서는 ‘필드센싱(Field Sensing)’ 기술 기반 정전용량(Capacitance) 측정 방식을 채택했다. 박 매니저에 따르면 기존 유럽에서 통용되는 저항(Strain Gauge) 측정 방식의 센서 대비 가격·정밀도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드러낸다. 또한 에이딘로보틱스는 자체 연구 역량으로 프린치 이펙트(Fringe Effect) 기반 차세대 정전용량 기술을 개발해 로봇·센서 혁신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스마트 6축 힘 토크 센서 ‘AFT200’,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 ‘AFT20’ 및 ‘AFT50’, 초박형 관절 토크 센서 ‘ATSB 시리즈’ 등을 들고 나온다. 특히 각종 협동로봇 브랜드에 맞춤화된 ‘힘·토크 센서 키트’를 하이라이트 제품으로 강조한다.
해당 키트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 구동 방식, 티칭 팬던트 연동 기능, 충돌 감지 및 정지 기능 등이 탑재됐다. 박 매니저는 “사람의 감각을 로봇이 구현하는 시대가 열렸다”며 “‘물리 지능(Physical Intelligence)’을 토대로 설계된 자사 제품을 통해 자동화가 어려웠던 곳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이선영 로보티즈 마스터가 자사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와 이를 파생해 탄생한 AMR ‘개미(GAEMI)’를 소개했다. 로보티즈 로봇 액츄에이터 시리즈 ‘다이나믹셀(DYNAMIXEL)’은 모터와 감속기를 모듈화(Modularized)함으로써 구성요소 간 직관적인 탈부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로봇을 구현했고, 로봇 유지보수 측면에도 강점을 부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소스 기반으로 로봇팔(Robot Arm)을 제작하는 플랫폼인 ‘오픈매니퓰레이터(OpenMANIPULATOR) 시리즈’를 출시해 맞춤형 로봇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에 성공했다.
이어 개미는 실내형과 실외형으로 라인업이 세분화됐다. 실내용 제품은 기체 상단에 다목적 로봇팔이 탑재돼 버튼 조작,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태깅 등을 수행해 로봇 활동에 확장성을 지원한다. 호텔, 관공서, 사무실 등에서 축적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층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외형 개미는 지난 7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에서 규정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개미 주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식음료 배달부터 재활용 수거, 순찰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양천구 소재 양천공원에 투입돼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개미의 모든 라인업은 통합 관제, 자동 충전, 개미 애플리케이션 등을 지원한다.
이선영 마스터는 “실내외 겸용 가능한 개미 출시를 목표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토메이션월드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