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차세대 6G 이동통신을 선점하기 위해 대용량·초정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ETRI는 초고주파 대역에서 대용량·초정밀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무선액세스 및 이동 무선백홀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기술들은 6G 통신에서 요구되는 초연결, 초저지연, 초고속 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무선액세스 기술은 다양한 무선 환경에서 절대시간동기를 제공하고 유지하는 기술로,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과 지연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절대시간동기는 모든 기기가 동일한 시각을 유지해 통신 네트워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디지털 트윈 등의 분야에서 신뢰성 있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5G 및 6G 통신에서는 센티미터 단위의 위치 측위와 협업 로봇, 센서 퓨전 등 기기 간 동시 작업이 필수적이므로 절대시간동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현재 유선 기반 동기 방식은 서브-나노초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하지만, 무선 방식은 마이크로초의 정확도에 도달하지 못할 때도 있어 정밀한 무선액세스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동 무선백홀 기술은 중앙 네트워크와 기지국 또는 액세스 포인트를 이동 무선으로 연결해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향후 10년 이내에 이동통신망에서 최대 5~10Gbps의 데이터 전송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위해 100Gbps급 이상의 기지국 용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광대역폭 지원이 가능한 서브 테라헤르츠 기반의 초광대역 무선전송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ETRI는 대용량 초정밀 무선액세스 기술과 대용량 이동 무선백홀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들 기술을 3GPP 이동통신 규격에 반영하기 위한 표준화 활동도 수행 중이다. 특히, 무선액세스 기술의 효율적 검증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광대역·초고주파 기반 실외 장거리 무선백홀 시험 장치를 개발해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고영조 ETRI 박사는 “이번 기술 개발이 6G 이동통신 서비스의 체감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 중 절대시간동기 부문에서 개발된 동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아 상위 2% SCIE 저널 ‘IEEE IoT-J’에 게재됐다.
오토메이션월드 김승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