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시스템즈는 1986년에 3D프린팅 산업을 시작하여, 이후 적층 제조 혁신을 주도했다. 이 회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소재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플라스틱에서 금속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하며, 애플리케이션 이노베이션 그룹의 산업별 엔지니어링 전문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작년 10월, 3D시스템즈는 대대적인 조직 변경이 있었고, 정원웅 대표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프린터, 소재까지 3D시스템즈 전 제품을 담당하며 3D시스템즈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원웅 대표는 “3D시스템즈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여 적층제조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Q. 2020년 8월부터 3D시스템즈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각과 인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매각과 인수합병을 통한 3D시스템즈의 목표는 무엇인가.
A. 3D시스템즈는 ‘엔트 투 엔드 솔루션’을 제창하면서 모든 제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사 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한계를 느꼈고,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존 코어 비즈니스인 ‘3D프린팅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코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업부를 매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우리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기로 사업전략을 세웠다.
Q. 3D프린팅 시장의 주요 키워드를 꼽는다면.
A. 고객들이 기존에는 ‘제품’ 위주로 찾았다면, 이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3D프린팅이나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3D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넓어지고, 이 부분에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에 대한 니즈가 명확해지다 보니 ‘제품’ 위주에서 ‘솔루션’ 기반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우리 회사도 그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사업 구조를 변화하기 위해 각종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Q.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A. 제품 위주에서 솔루션 기반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 모두 동일하다. 아시아에서도 제품 위주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변하고 있고, 한국도 애플리케이션에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3D프린터가 아닌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3D프린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제조사들도 이런 니즈에 맞춰 프린터와 소재를 개발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 3D프린팅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장은 자동차 관련 산업이다. 한국에도 자동차 회사가 많지만, 3D프린팅은 자동차 사업보다는 일반 제조업에서 더 많이 쓰인다. 이것이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다.
또 하나 가장 큰 차이점은 헬스케어와 메디컬 분야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헬스케어와 메디컬 분야가 굉장히 발달했다. 자동차 시장 다음으로 활발한 시장이고,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커다란 성장세가 예상된다. 3D시스템즈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헬스케어와 산업용 사업부로 나뉘어 있는데, 전체 매출의 50%를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메디컬·헬스케어에서 3D프린터의 쓰임을 인공 뼈 수준 의 초기 단계를 벗어나 실제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임플란트, 다른 관절 부분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인체 피부 등 굉장히 고도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은 아직 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성숙도가 매우 낮다. 이 점을 기회 요소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Q.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사업 성과는 어땠나.
A.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20년 4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020년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매출 수준을 상회하는 단계까지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 다. 팬데믹 초기에는 투자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 위드코 로나 시대가 되면서 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과 활성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Q. 그런 추세는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이 공통된 것인가.
A. 3D프린터 관련 제조회사들의 최근 3분기 실적을 보면 2019년 수준까지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의 경우 글로벌보다 그 속도가 더욱 빠르다고 생각한다. 이는 규모가 아니라 성장률로 봤을 때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실증사업을 통해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다른 나라에선 연구 목적으로 진행했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만큼 정부의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제조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인수를 진행했는데, 인수 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A. Additive Works 제품의 특징은 금속프린터 시뮬레이션 분야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금속프린터 시장을 넓힐 예정이다. Oqton의 인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가기 위한 사업전략이라 볼 수 있다. Oqton의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 베이스 AI 기반의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제품 위주에서 솔루션 중심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 추세에 맞는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Q. 3D시스템즈는 3D프린팅 하드웨어와 제조 소프트웨어 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 쪽으로는 Oqton을 인수하면서 제품 라인업 측면에서 많이 강화된 것인가.
A. 제품에 대한 강화라기보다 애플리케이션의 강화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프린터 관련한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꾸준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열린 폼넥스 전시회에서 신제품도 출시했다. 우리의 제품을 Opton이란 플랫폼 위에 올려 고객의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Q. 3D시스템즈의 경쟁력은?
A. 고객이 어떤 제품이 낫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어떤 것을 원하시는 것인지”라고 말이다. 3D프린팅에 활용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3D시스템즈가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 단언할 수 있다.
많은 분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입증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3D시스템즈의 많은 프린터와 소프트웨어가 시장에 입점하여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올해 3D시스템즈코리아의 전략은.
A. 지난해에는 3D시스템즈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진행되면서 시장에서 3D시스템즈코리아의 존재감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목표로 삼은 것은 첫째, 시장에서 3D시스템즈코리아 존재감 강화, 둘째, 고객과 파트너사의 만족, 셋째, 코어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이라 하겠다.
오토메이션월드 함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