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온로봇코리아 최민석 지사장 “로봇 자동화는 스마트 팩토리 기초…‘원스톱 샵’ 제공으로 중소기업에 힘 보태겠다”

2022.01.03 09:13:29

헬로티 임근난 기자 |

 

“생산 현장의 로봇 자동화는 스마트 팩토리의 첫 단계이다.” 온로봇코리아 최민석 지사장은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가 기본이라며 현재 사람이 하고 있는 작업을 협동로봇과 협업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최소 비용을 들여서 자동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무인화가 완성되고 생산 최적화가 구현되면 MES와 ERP 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온로봇은 모니터링용 솔루션인 ‘웹리틱스(WebLytics)’를 출시하며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최민석 지사장은 “2022년에도 협업애플리케이션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투 트랙(Two-Track)으로 협업 응용 분야를 위한 원스톱 샵(One Stop Shop)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협업애플리케이션 시장 이슈와 온로봇코리아의 영업 전략을 최민석 지사장에게 들어봤다.

 

 

Q. 협업애플리케이션 시장 이슈와 전망은.

A. 2021년 큰 화두 중의 하나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에 따라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50인 이하 사업장까지도 적용을 받아야 된다는 거였다. 2022년에는 이 법 시행 의무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 같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 공백이 발생하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협업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협동로봇과 그리핑 솔루션을 점차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시장은 산업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까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Q. 지금 협동로봇을 도입하는데 비용적인 장벽은 없나.

A. 전체 사업비 규모로 따지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1억 원 안팎의 설치비용과 사용비용이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 중저가 모델의 협동로봇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사용 편리성 등이 점차 대두되면서 비용적인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다. 이제는 중저가 협동로봇으로도 웬만한 애플리케이션에 모두 적용이 가능할 만큼 기능이 향상되어 비용이 장벽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와 있는 것 같다.

 

Q. 협업애플리케이션 툴 전문 제조기업으로서 앞으로 제품 또는 서비스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지.

A. 온로봇은 외국 브랜드이고 EOAT(End-of-Arm Tooling)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리딩 포지션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즉,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제품이나 솔루션들에 대해서는 선구자적인 역할로 제품을 출시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운용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분야도 강화할 계획이어서 하드웨어 제품과 더불어 시장 요구에 맞춰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온로봇 그리퍼의 특장점과 차별점은.

A. 기존 중저가 레벨의 그리퍼는 단순한 온/오프(ON/OFF) 신호를 기반으로 그리퍼 핑거가 오므라지고 벌어지는 기능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온로봇 제품은 직관적인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힘, 속도, 스트로크 제어를 쉽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힘과 넓이를 물체에 따라 가변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협동로봇에만 사용되어 왔던 여느 그리퍼와는 달리 우리 제품은 일반 산업용 로봇에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로봇 종류와 상관없이 원하는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Q.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사항도 많을 것 같다. 필요에 따라 직접 설계와 변경도 가능한가.

A. 온로봇 그리퍼는 범용 그리퍼이다. 범용 그리퍼는 누구나 쉽게 가져다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의 요구에 의해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핑거팁을 고객이 원하는 크기와 모양에 맞게 설계해서 변경해 줄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판매사들이 고객의 요구를 바탕으로 원하는 부품의 크기와 모양을 유연하게 잡을 수 있는 사용자 지정 가능한 핑거팁으로 제작해서 온로봇 그리퍼와 함께 공급하고 있다.

 

Q. 최근 협동로봇을 보면 산업 자동화 분야를 넘어 각종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활용 범위는 어디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선 어떤 과제가 남아 있다고 보나.

A. 협동로봇이 처음 탄생했을 때를 돌아보면 일반 산업 현장에서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고 협업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써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그러한 영역이 점차 서비스 분야나 마케팅 관련 시장으로까지 넓혀지고 있다. 일반 식음료 산업에서 칵테일뿐 아니라 커피, 음식, 아이스크림, 와플, 치킨 등을 만들고, 또 실제로 많은 쇼핑몰이나 백화점, 호텔 등에서도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한 적용 사례들을 볼 수 있다. 협동로봇은 협업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점차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이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다. 사람이 로봇 주변에서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낳게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사용하기 편한 인터페이스가 구축되어야 한다. 지금은 협동로봇과 그리퍼 및 기타 부대설비만을 공급하고 있는데, 일반 사용자들은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인터페이스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Q. 4~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협동로봇과 협업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 보급되면서 많은 회사들이 검토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공적인 로봇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가장 고려해야 한다고 보나.

A. 실제로 협업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려고 할 때 가장 비용적으로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협동로봇이기 때문에 협동로봇을 어디에 사용할지, 어느 회사의 제품을 구매할지에 대한 출발부터 염두에 두는 고객들이 많다. 그리고 당연히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협동로봇으로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적용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시각차는 협업애플리케이션은 일반 산업용 로봇에서 보여주고 있는 택타임이나 혹은 어떤 능력치가 다름에도 퍼포먼스를 그대로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속도가 느려서, 효율성이 떨어져서 실패하는 경우가 생긴다.

 

두 번째는 협동로봇이 준비되어 있으니 당연히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순서가 잘못 됐다. 협동로봇보다 원하는 작업물을 그리핑할 수 있는 솔루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핑 솔루션을 확보한 다음에 협동로봇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Q. 온로봇이 최근 생산 모니터링 솔루션인 ‘웹리틱스(WebLytics)’ 출시를 계기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의미와 앞으로 기대는.

A. 온로봇의 기본 캐치프레이즈는 ‘마스터 솔루션’이다. 협업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마스터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웹리틱스’는 모니터링용 소프트웨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생산설비 안에 모니터링용 소프트웨어를 기본적으로 탑재한다. 이 기업들은 모니터링용 소프트웨어를 MMI나 UI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개발 회사를 통해서 원하는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받아 설치해 사용한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별도의 비용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이나 예지보존 차원에서 스스럼없이 투자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모니터링용 솔루션이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로봇에서 제공하는 웹리틱스는 바로 설치해서 운영할 수 있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해야 하거나 개발할 필요가 없어, 이러한 중소기업에 적합한 최적 솔루션이다.

 

특히, 웹리틱스는 여러 협업애플리케이션들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로봇과 툴 모두의 장비 데이터를 수집한 후 데이터를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된 장치 및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정보로 전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웹리틱스를 이용함으로써 최종 사용자와 통합업체들은 더 이상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아도 되고, 협업애플리케이션의 성능 정보를 확보하여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실시간 장치 진단, 경고, 예방적 유지보수를 제공하여 비용이 많이 드는 로봇 셀의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온로봇은 2022년에도 협업애플리케이션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모든 측면에서 협업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원스톱 샵(One Stop Shop)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Q. 2021년 온로봇 코리아의 비즈니스 성과는 어땠으며, 2022년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A. 2021년은 전 년도보다 많은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지난 10월에 이미 전 년도에 상응하는 매출을 달성했고 11월과 12월은 성장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팔레타이징용 하드웨어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그 외 로봇이 설치되어야 할 곳에 필요한 다른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들이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들이 2022년 온로봇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미국 시장 등 글로벌하게 온로봇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Q. 경쟁이 치열해지는 EOAT 시장에서 고객이 온로봇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A. 온로봇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한국에 지사가 있다는 점이다. 여타의 그리퍼 회사 중에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통한 에이전시 형태로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리핑 솔루션에 대한 이슈나 어떤 문의가 있을 때 제공해줄 수 있는 정보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온로봇코리아는 그리퍼 관련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물어보는 어떠한 질문에도 쉽게 답할 수가 있다. 더군다나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공정 라인에 맞게 협업애플리케이션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맞춤식 접근이 가능하다. 그 점을 많은 고객들이 높이 산 것 같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제품의 미적인 외관이다. 최근 산업계가 ‘디자인 전쟁’으로 치열하듯이 제품의 외관을 ‘예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온로봇도 제품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늘려왔으며, 그 결과 타사 제품에 비해서 외관은 물론 기능 디자인이 매우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오는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하는 몇몇 회사들이 우리 그리퍼를 굳이 선택해서 나가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Q. 인더스트리4.0과 스마트 팩토리 영역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지.

A. 우리나라에서 스마트 팩토리라고 하면 ERP, MES부터 시작해서 끝단의 생산설비까지 완전히 자동화되는 형태가 스마트 팩토리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는 그렇게 완벽하게 구축된 회사도 없지만 하기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중소기업들은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쉽게 시도를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인더스트리4.0과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MES와 ERP가 아니더라도 현재 사람이 하고 있는 작업을 협업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최소 비용을 들여서 자동화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이로써 무인화가 완성되고 생산 최적화가 구현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생산관리와 ERP 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제품과 협업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첫 단계로서 접근을 해나갈 예정이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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