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强] SK하이닉스,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강화로 시장 공략하다

2021.12.27 11:34:59

헬로티 전자기술 기자 |

 

 

SK하이닉스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이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4%에 달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둔 SK하이닉스라 할지라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에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강화에 나선 SK하이닉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비중 늘리기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비중이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로 분산돼있다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련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라는 것이다.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31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D램이 22조5000억 원(70.6%), 낸드플래시가 7조5000억 원(23.4%)을 차지하며,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매출의 94%가량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에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인 키옥시아에 4조 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2020년에는 약 10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미진한 편이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시장 규모를 갖췄으며, 첨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SK하이닉스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점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4월 개최된 월드 IT쇼에서 파운드리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열린 ‘K-반도체 전략’ 발표에서도 박정호 부사장은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박정호 부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시스템 반도체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국내 팹리스 기업 지원으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시스템IC의 무게감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 자회사로, 지난 2017년에 분사된 기업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8인치 파운드리 공정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전력 반도체 제품을 생산해왔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0.35마이크로미터부터 57나노미터 노드를 보유해 라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전력반도체(PMIC),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파워 및 이미지센서(CIS) 설계 고객에게 공정을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누적 매출은 5423억 원, 누적 순이익은 12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9%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이익은 62.14% 크게 늘었다. 2021년 3분기 성적은 지난 2020년 전체 순이익 933억 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주력하는 8인치 웨이퍼 공정은 효율 측면에서 12인치 미세공정에 밀려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8인치 웨이퍼 공정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설계에 걸맞은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 예로, 팬데믹 이후 수급난으로 골머리를 앓는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의 반도체는 대부분 8인치 웨이퍼로 생산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8인치 웨이퍼 공정을 추진 중인 또 다른 이유는 국내 팹리스 생태계를 개선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파운드리 기업은 거대 팹리스 기업이 요구하는 막대한 반도체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에 국내 중소 팹리스는 시제품을 생산하거나 반도체를 생산할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중소 팹리스 대부분이 8인치 웨이퍼 공정을 사용한다는 점을 간파해 이들과의 협업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장쑤 우시로 공장 이설을 진행 중이며, 오는 2월말 국내 생산을 종료하고 상반기 내 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 2018년 9월 중국 우시시 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WIDG)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건립했다.

 

월 10만 장 가량의 생산 능력을 갖춘 우시 공장을 1500개 이상의 팹리스가 있는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생산시설 외 기술 R&D 시설 등은 국내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돌아온 키파운드리, 시너지 기대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키파운드리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키파운드리를 완전히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포함해 약 20만 장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키파운드리가 취급하는 반도체는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이 있다.

 

키파운드리의 시작은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로,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됐다. 이후 2004년 하이닉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한 뒤 매그나칩반도체를 세워 해외 CVC에 매각했다.

 

키파운드리는 이 매그나칩에서 청주 파운드리 라인만 별도로 떼어내 회사로,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매그너스 반도체에 인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 사모펀드에 49.76%를 출자했는데 이번에 이 펀드가 보유한 키파운드 지분 100%를 모두 인수했다.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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