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업무환경 개선과 경력개발 원천은 바로 AI”

2021.11.04 11:41:44

헬로티 서재창 기자 |

 

 

오라클과 인사 연구 및 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가 최신 연구를 통해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근로자들의 외로움과 단절감이 크게 늘어났으며, 경력개발을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 주요 13개 국가에서 1만4600명 이상의 인사담당자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업무환경과 AI(AI@WORK)’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개인의 삶과 경력이 정체돼 있다고 느끼면서도, 다시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미래를 준비할 자세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근로자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팬데믹 이후 삶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증가 비율이 높지는 않았으나, 지난 한 해 개인의 삶이 정체돼 답답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는 81%로 매우 높았다. 

 

또한, 향후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술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비율과 경력개발에 사람 보다 AI를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글로벌 평균을 웃돌며 기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시에, 향후 기업 내에서 직원의 경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다수의 응답자는 팬데믹으로 인한 1년 이상의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의 삶과 경력에 대한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등 다음과 같이 감정적으로 크게 혼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29%),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28%), 경력개발 의욕 상실(25%), 개인 삶의 단절감(23%)을 느끼는 등 전체 응답자의 80%가 지난해 삶이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답했다.

 

또한, 62%는 2021년이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던 해라고 답했으며, 과반이 넘는 사람이 2020년보다 2021년에 정신적으로 직장에서 더욱 힘들었다(52%)고 응답했다.

 

개인 삶과 경력에 있어 모두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응답자의 수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2배로 증가했으며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개인의 삶(46%), 자신의 미래(43%), 경력(41%), 인간관계(39%)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같이 느끼는 응답자의 비율은 글로벌 평균 114%가 증가했으나, 한국의 경우는 13개국 중 제일 낮은 23%에 그쳤다. 

 

76%의 응답자들은 개인의 삶이 정체돼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도 81%가 개인의 삶이 정체돼 있다고 느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32%), 반복되는 일상에 갇힌 느낌(30%), 외로움의 심화(28%)를 호소했다.

 

한편, 지난 한 해 겪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경력에 변화를 줄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3%의 응답자는 지난 한 해를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았고, 88%는 팬데믹 이후에 성공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밝히며 일과 삶의 균형(42%), 정신 건강(37%), 유연한 업무 환경(33%)을 우선순위에 두게 됐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의 92%도 팬데믹 이후 성공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데 동의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제일 큰 우선순위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의 응답자는 자신의 경력이 정체되어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25%는 경력개발을 위한 기회를 놓치거나 또는 너무 많은 변화에 압도돼서(22%)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70%의 응답자는 자신의 경력이 정체돼 있다는 생각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가중시키고(40%), 개인의 삶 마저 정체돼 있다는 느낌도 심화시키며(29%), 개인 생활에 집중할 수 없게 해(27%) 삶이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또한, 83%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삶에 변화를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으나, 동시에 이를 막는 장애 요소가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들도 76%에 달했다. 장애 요소로는 불안정한 재정 상태(22%), 어떤 경력 변화를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20%), 자신감 결여(20%), 직장 내 성장기회 부족(20%) 등을 꼽았다.

 

심지어 2022년에는 많은 이들이 경력개발 기회를 위해 휴가(52%), 상여금(51%), 급여(43%) 등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직장의 지원 사항에 불만을 가진 근로자는 85%로, 이들은 보다 많은 학습 및 기술 개발 기회 제공(34%), 급여 인상(31%), 직장 내 승진 기회(30%)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 환경 속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 

 

응답자의 85%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술의 도움을 받기를 원했으며, 한국의 경우 글로벌 평균 수치보다 높은 92%가 이에 동의했다. 이들은 각각 새로운 기술 습득 방식을 추천(39%)하며, 경력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단계를 제시(34%)해주고, 개발이 필요한 기술을 파악(31%)해 주길 바라는 등 AI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사람보다 AI가 경력개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82%에 달했고, 한국은 이보다 더 높은 94%의 응답률을 보여줬다. 그 이유로는 편견 없이 공정하게 추천(42%)하고, 현재 역량이나 목표에 적합한 맞춤식 리소스를 제공(34%)하며, 경력과 관련해 신속하게 답변을 제공(34%)하고 자신의 현재 역량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줄 수 있다(31%)는 점을 꼽았다.

 

반대로 여전히 사람이 경력개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더 도움이 된다는 답변도 있었는데, 이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 제공(46%), 장단점 분석(44%), 단순한 이력 이외에 개인 성격에 맞는 업무 추천(41%)이 가능한 점을 중요시했다.

 

기업들이 좀 더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해야 한다는 근로자는 글로벌 평균 87% 그리고 한국 93%로 향후 기업 내에서 직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함이 강조됐다. 이에 더해 AI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기업이라면 계속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5%에 달했다.

 

단 샤벨(Dan Shawbel)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 운영 파트너는 “지난 일 년 반 동안 일하는 장소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업무 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해 기업과 직원 모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시에 이는 우리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 조사 결과는 기술 및 경력 개발이 직원들이 개인의 삶과 경력에 있어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이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차별화된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은 결국 더욱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트 캐머런(Yvette Cameron) 오라클 클라우드 HCM 수석 부사장은 “지난 해는 미래의 업무 환경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한 해라 볼 수 있다. 놀랍게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 속에서도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업무 환경으로 성공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화하고 기업의 지원 방안에 대한 기대와 기준이 새롭게 설정된 상황에서, 기업은 직원들의 역량 탐색 및 개발과 각자에게 맞는 경력 개발 기회 제공을 최우선으로 둬 직원들이 각자 경력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았음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야말로 더욱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고 확보하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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