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오른 지난 1년간 그룹 시가총액이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4대 그룹 중 사실상 가장 큰 증가율이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정 회장 취임 하루 전인 지난해 10월 13일 105조8000억 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8일 136조1000억 원으로 30조3000억 원(28.7%) 증가했다.
그룹 전체 시총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와 우선주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17개 종목의 시총을 합한 규모다. 증가 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23.0%, 2,403.15→2,956.30)보다도 크다. 주요 4대 그룹 중에서는 사실상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은 570조3000억 원에서 684조8000억 원으로 20.0% 커졌고, LG그룹은 119조7000억 원에서 137조4000억 원으로 14.9% 불어났다.
SK그룹의 경우 140조 원에서 192조4000억 원으로 37.1% 늘어났는데, 이는 SK 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SK리츠 등이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4개 종목의 시총 합은 40조 원으로 이 종목들을 뺀 증가율은 8.6%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의 상장사를 종목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인방의 시총 합은 81조 원에서 102조2000억 원으로 21조2000억 원(26.1%) 늘었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77%에서 75%로 소폭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주가가 17만9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상승하면서 시총도 38조2000억 원에서 43조8000억 원으로 14.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22조3000억 원에서 25조2000억 원으로 12.6% 늘었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그룹 시총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의 경우 주가가 5만300원에서 8만1900원으로 급등해 시총도 20조3000억 원에서 33조2000억 원으로 62.8%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이 그룹 상장사 중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해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심을 받은 현대글로비스(23.29%) 주가는 16만5000원에서 17만2000원으로, 시총(6조1000억→6조4000억)은 4.2% 각각 증가했다.
정 회장이 보유한 전체 주식 가치는 1년 전 3조512억 원에서 3조6690억 원으로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