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인만 남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 계약 ‘장기화 우려’

2021.10.10 13:53:24

중국 반독점 심사 1년째 무소식…대상 8개국 중 중국만 남아
SK측 "연내 승인 마무리 기대"…미국, 매그나칩 매각 승인 변수 가능성

헬로티 김진희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이 다 된 가운데 중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장기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까지 해당 국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고 인텔 낸드 인수합병(M&A) 절차를 본격화하려는 SK 측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20일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다음 주로 1년을 맞는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첫 관문인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심사에서 아직 중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싱가포르를 마지막으로 심사 대상 8개국 중 7개국(미국, EU,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의 승인을 받았으나 중국만 감감무소식이다.

 

SK하이닉스는 당초 경쟁당국의 승인 완료 시점을 올해 말까지로 잡고 이후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아직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이 거세지면서 혹시 모를 불똥이 튈까 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의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탈 소유의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상 위험성이 확인됐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매그나칩반도체 측은 이에 CFIUS에 재심의를 요청했으며, 이르면 이달 28일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승인 결과에 따라 미중 양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며 "자칫 중국 당국의 심사 지연 등으로 인텔 낸드 매각 건에도 차질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규제 승인을 마치면 1차로 70억달러를 인텔에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및 인력 등)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해올 계획이다.

 

이후 2025년 3월에 나머지 20억달러를 인텔 측에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IP, R&D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넘겨받는다.

 

그러나 만약 중국의 심사가 지연되면 이러한 계획도 순연될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일단 미중 관계와 별개로 중국 당국이 인텔 낸드 인수 승인을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는 상대적으로 공급업체가 많아 오히려 시장 경쟁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현재 인텔 낸드 공장이 중국에 있고,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피인수되는 상황이어서 반대할 명문도 약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싸움으로 괜한 '몽니'를 부리지 않는 한 심사 통과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SK하이닉스도 연내 중국 승인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도 기업결합 심사가 마지막 리뷰 단계로 넘어가 있는 상태"라며 "연내에 중국에서도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jjang@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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