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이상 투자 받는 AI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2021.09.14 09:40:48

일상을 파고드는 ‘실생활형 AI 서비스 기업’에 자본 몰려

헬로티 함수미 기자 |

 

 

인공지능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누적 투자금 100억 원 이상을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일상에 파고드는’ 실생활형 AI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이다.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VITO)’의 리턴제로, 누적 투자금액 198억 유치

 

AI전화 비토 서비스를 운영중인 음성인식 기업 리턴제로는 지난 7월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이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16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 198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음성인식 AI 업계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리턴제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이자 카카오 초기 멤버 3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까다로운 ‘한국어’를 파고 들어 통화 목소리의 정확도 높은 텍스트 전환을 이뤄낸 비토는, 최근 중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토는 통화 업무가 많은 비즈니스맨은 물론, 일반인, 청각장애인 등의 일상 속으로 녹아들며 전에 없던 새로운 AI전화 라이프를 실현했다.

 

지난 달에는 사람의 음성을 넘어 ARS 소리까지 검출해내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정확도 및 화자분리의 고도화를 포함한 기능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서비스 업데이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AI 개인 맞춤 쇼핑 추천 서비스 '픽셀' 100억원 규모 투자 확보

 

AI 상품 추천 서비스 ‘픽셀(PXL)’을 운영하는 오드컨셉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상품 이미지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비전 AI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환경에서 유저 개인별로 원하는 스타일과 코디를 손쉽게 찾아주는 등 기호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

 

 

‘픽셀(PXL)’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투자사로는 KB증권, 신한캐피탈-키움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SBI인베스트먼트 포함해 일본 투자사도 두 곳 있다. 오드컨셉은 11개국에 걸친 106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상표 등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다.

 

게임에 교육을 접목시킨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 100억 클럽 등극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를 서비스 중인 이팝소프트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팝소프트는 비영어권 학습자를 핵심 이용자층으로 한 AI 기반의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팝소프트는 2018년 설립된 영어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넥슨에서 다수의 히트작을 제작한 개발자들이 공동 참여해 창업한 회사다.

 

핵심 서비스인 ‘말해보카’는 게임에 교육을 접목시킨 AI기반 영어학습 앱이다. AI 기술이 사용자의 영어 학습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 수준에 맞는 다음 단계 학습 내용을 제시해주며, 단순 암기식 학습법에서 벗어난 게임 같은 구성으로 어휘·듣기·말하기 학습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팝소프트는 올해 문법 학습과 학생, 수험생 특화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인영어시험과 학교 시험 범위 등 날짜에 맞춰 필요한 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학습일정을 제공하고, 영어 학원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B2B) 솔루션도 공급할 예정이다.

 

AI 기반 영상 편집 ‘브루’, AI 모바일 스캐너 ‘브이플랫’을 선보인 보이저엑스 300억 투자 유치

 

2017년에 설립된 AI 스타트업 ‘보이저엑스’는 인력과 기술 수준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첫 번째 투자 유치 단계인 시리즈A에서 3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옐로우독이 각각 100억원씩 투자했다.

 

보이저엑스의 영상 편집 서비스인 ‘브루’는 음성 문자 자동변환 기술을 이용해 영상을 입력하면 음성을 인식해 자막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음성이 없는 ‘무음구간’은 의미 없는 부분으로 인식해 영상에서 자동으로 제거한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컷편집을 AI로 자동화해 편집 시간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또 다른 대표 서비스 ‘브이플랫’은 AI 모바일 스캐너 앱이다. AI로 문서나 책의 곡면을 분석해 문서 내용을 평평하게 스캔하는 서비스다.

 

문서 촬영 중 생긴 그림자와 각종 노이즈도 제거해 깨끗한 디지털 문서로 만들어 준다. 글로벌 이용자가 이미 100만명이 넘는다. 작년에 출시한 ‘온글잎’은 AI 기반 손글씨 글씨체 생성 서비스다. 사람이 직접 쓴 몇개 글자를 AI가 분석해 1만1172자 전체의 비슷한 글씨체를 제공한다.

 

중소사업자를 위한 AI 경영관리 서비스 '비즈넵' 네이버 등으로부터 100억 투자 받아

 

중소사업자 대상의 AI 경영관리 자동화 서비스 ‘비즈넵’ 운영사인 에멘탈은 올 상반기에 네이버, 네이버 파이낸셜, 고릴라PE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넵은 중소사업자가 관리하기 힘들었던 매출, 매입, 결제 등 거래 정보를 국세청, 금융회사, 공공기관, 쇼핑몰 등으로부터 자동으로 수집해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후 중소사업자의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현재 10만곳 이상의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다.

 

투자 회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연구 이사는 “기술력이 탄탄한 인공지능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똑똑하게 진화해 기하급수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AI 기술기반 서비스들이 변화하는 세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함수미 기자 etech@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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