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8월 31일(화)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한국지사인 ASML코리아를 방문했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ASML코리아는 한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에 공급된 장비의 재제조, 유지 관리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여 본부장은 ASML코리아의 EUV·DUV 재제조센터, 엔지니어 트레이닝 센터 등을 둘러보고, 기업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해 한-네덜란드 반도체 공급망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금일 방문에는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 대사도 참석하여 (한)반도체 생산-(네)핵심 반도체장비 공급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협력의 안정성 및 회복력을 재확인하고, 향후 보다 체계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한국과 네덜란드간 반도체 협력은 지난 7월에 개최된 한·네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진 바, 양국 정상은 반도체 공급망의 상호보완적 핵심 파트너로 앞으로 더욱 긴밀히 공조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반도체와 관련 소·부·장 분야는 전세계적 공급망 재편과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우리의 산업·기술·투자·통상에 통섭적으로 접근하며 전략적으로 대처해가야 하는 핵심 아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ASML의 반도체 핵심장비 기술과 한국의 반도체 생산력 및 혁신 능력이 합쳐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윈-윈의 좋은 사례다. 핵심 소부장 분야에 첨단 기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기술 협력 및 기술 인재 양성 등에 기여하며 국내 소부장 공급망을 튼튼하게 하는 ‘국부창출형’ 산업·기술·통상 협력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네덜란드와 같이 우리와 비전을 공유하는 핵심 기술 협력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히며, “양국이 첨단 기술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기술안보 역량 확보 등 다양한 협력의 연결고리를 굳건히 맺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담회에서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자사가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건의했다.
이에 여 본부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 성장기반 강화를 위한 ASML의 기여가 결실을 맺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산업의 공급망 복원력을 제고하며, 고급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가져오는 핵심 소부장 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 국가전략기술 외투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가 지속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도너바르트 대사 또한 “지난 정상회담에서 강조됐던 바와 같이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로서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ASML은 물론 첨단기술 생태계에서 폭넓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여 본부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하에 산업과 공급망, 기술과 통상이 교차하는 다양한 현장을 방문해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의 변화가 우리의 핵심 산업별 공급망·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점검하고,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통상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통상교섭본부는 공급망 재편 및 기술과 통상의 연계·융합이라는 통상 패러다임 변화下에서 유기적‧신속한 대응을 위해 공급망·기술통상 TF를 설치·운영해갈 계획이다.
동 TF를 통해 글로벌 기술협력‧통상 체계 구축, 유망‧전략기술 글로벌 표준 선점, 필수전략기술 관련 주요국과의 협력 및 기술 보호 등을 위한 구체방안을 마련‧시행함으로써 우리 핵심 기술의 진흥과 보호를 위한 적극적 기술통상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