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트론, 국산 최초 선박용 가스 감지 시스템 인증 8종 획득

2021.08.30 11:54:33

외산 제품 위주로 구축된 조선해양 업계를 국산으로 재편할 것

헬로티 함수미 기자 |

 

 

가스트론이 선박 건조 및 운용에 필요한 가스 감지 시스템 GDS Series로 선급인증을 포함한 해외 유수의 인증 8종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개 선박용 제품 인증은 변화무쌍한 ‘해상’의 특성 탓에 육상 대비 획득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안정성이 필수로 요구되는 안전기기의 경우 더욱 까다롭다.

 

고·저온 시험부터 온·습도 시험, 진동 시험, IP등급(방진·방수) 시험, 전자파 시험 등 극한의 과정들을 거쳐야만 한다.

 

높은 난이도 덕분에 육상에서도 선박용 인증을 제품 성능의 척도로 삼기도 하며, 다종의 선박용 인증을 획득한 제품에는 별도의 확인 절차가 생략되기도 한다. 인증 기관별로 통과 기준이 상이해 한 제품으로 여러 시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선급인증 KR, 미국 선급인증 ABS, 프랑스 선급인증 BV, 중국 선급인증 CCS, 영국 선급인증 LR, 러시아 선급인증 RS, 노르웨이 선급인증 DNV 등의 선급인증을 획득했고, IMO(국제해사기구)가 가스 감지 시스템 한정으로 요구하는 FSS Code 16과 MSC.1/Circ.1370도 충족시키며 유럽 선박 건조에 필수 요건인 유럽연합지침 MED까지 발급받았다.

 

이번 선박용 인증 8종 획득은 국산 제품 ‘최초’의 쾌거로도 알려져 눈길을 끈다. 가스트론의 선박용 가스 감지 시스템 GDS Series는 회사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판넬부터 가스 감지 역할을 하는 가스감지기까지 모두 가스트론이 개발하고 제작한다.

 

실제로 선박용 가스 감지 시스템에 적용되는 가스트론의 가연성 가스감지기 GIR-3000과 독성 가스감지기 GTD-2000Tx는 각각 30여 종의 선급 형식 승인 및 해외 인증이 부여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 중 GIR-3000은 국내 최초의 적외선 가스감지기다.

 

가스트론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외산 제품 위주로 구축된 조선해양 업계를 국산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자재들이 모두 같은 브랜드인 만큼 호환성이 높다. 외산 제품을 수입해 시스템에 녹여내는 등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가격은 크게 낮아진다. 또, 국내 업체만이 가능한 상시 A/S로 안전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가스트론은 지난 2014년 영남지사를 설립해 시스템 구성과 유지 보수 등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해놓았으며, 현대중공업과 케이조선 등 국내 굴지의 조선해양 기업들과 거래하며 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최동진 가스트론 대표는 “영남지사를 통해 조선해양 시장 진출에 초석을 닦아 놓았다”며 “이번 선박용 인증 8종 획득은 이러한 초석과 업계를 잇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서 외산으로 가득했던 국내 가스감지기 업계를 국산화시키고, 가스감지기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안전기기 강국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우리는 지니고 있다”며 “이번 조선해양에서의 국산화 역시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함수미 기자 etech@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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