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데이터·AI 기반 고도화 사업 집중 추진으로 디지털전환 앞장서겠다”

2021.08.28 10:34:33

중소·중견기업 제조 혁신 의지 높다…이유는 스마트공장 효과 체감

헬로티 임근난 기자 |

 

“데이터·AI 기반 고도화 사업 집중 추진으로 제조기업의 디지털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하 추진단)의 박한구 단장은 출범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2019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기관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9,799개의 스마트공장 보급을 진행한 바 있고, 이들 기업은 평균적으로 생산성 30% 증가, 품질 40% 향상, 원가 15% 절감, 납기 준수율 16% 향상 등의 성과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제조 플랫폼(KAMP) △디지털 클러스터 △케이(K)-스마트등대공장을 중점 사업을 지정, 제조업이 IIoT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박한구 단장은 “지난 2년여를 돌아봤을 때 수치로 드러난 성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마트공장에 대한 제조업계의 인식이 달라진 점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조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 실효성 높은 중장기 계획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Q. 지난 7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출범한 지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자체 평가를 하신다면 몇 점 주실 수 있는지요.

A. 100점 만점 중 85점정도 되지 않을까요. 제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을 맡고 나서 저변 확대를 넘어서 스마트공장 고도화율이 높아진 점은 고무적인 일이었지만, 2년 동안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MES, PLM, SCM, ERP 등의 업무용 툴 도입보다는 생산현장의 자동화, 그리고 자동화된 설비로부터 제조 로우데이터(Raw Data)를 체계적으로 수집 및 저장하고, 이를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제조업의 경제적 가치와 데이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었죠. 그런데 그 부분이 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Q.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정부 지원금은 마중물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스마트공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정부 지원금 외에 자부담 성격의 지속적인 투자를 더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MES, ERP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4억 원 정도는 들 텐데, 정부가 1억 원을 지원하니 기업도 1억 원만 투자하여 2억 원으로 도입하려다 보니 완벽한 기능이 아닌 일부 기능만 도입하게 되고, 결국 경제적인 활용성도 적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Q. 다른 한편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요.

A.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급속히 재편되고 디지털 경제로 이행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스마트 제조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어요. 지난해 경우만 보더라도 11월에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의 정부 예산이 이미 소진됐을 정도였으니까요. 올해 또한 스마트공장 기초 및 고도화 1단계 지원 사업(1,220개)을 모집했는데 1.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고도화 2단계 사업 30개 기업 모집에서도 78개사가 지원해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제는 중소 중견 제조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 같아요.

 

Q. 그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을 텐데요, 가장 공들인 부분은 뭐였나요.

A. 크게 2가지죠. 하나는, 우리나라 50인 이하의 기업들에 업무용 툴보다는 생산 현장의 위험한 작업이나 단순반복 작업들을 자동화하고 자동화된 설비로부터 제조 로우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지털화 사업까지 해서 실시간으로 생산 현장의 구석구석을 모니터링하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스마트화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중소 제조기업이 갖추기 어려운 데이터 저장·분석 인프라와 AI 전문가, 실증 서비스 등을 한 곳에 모아 제조 AI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협력 AI 제조 플랫폼(KAMP)을 구축,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KAMP는 제조데이터의 체계적 관리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 수요기업과 사업 다각화를 이행하고자 하는 공급기업 모두에게 유용한 자양토가 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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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급속히 재편되고 디지털 경제로 이행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스마트 제조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어요. … 이제는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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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중견기업이 지난해까지 총 19,799개로, 양적 보급은 어느 정도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고도화인데, 현재 어디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A.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지난 2019년 7월,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국내 스마트공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22년도까지 스마트공장 30,000개 보급과 그중 25%는 질적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게 목표였죠. 그런데 고도화로 가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 생산 현장의 자동화입니다. 사람이 하던 위험한 작업이나 단순반복 작업을 로봇이나 자동화 기기가 대신해주고 사람은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이를 위해 정부는 기초 단계 사업에 0.7억 원, 중간 1단계에 1억 원, 중간 2단계에 4억 원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누적 고도화가 지난해 22.1%까지 올라갔어요. 올해 역시 고도화2 사업 평균 경쟁률이 4.88:1로 구축 수준이 높을수록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진단은 또 국내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공급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스마트 제조혁신 기술개발사업’으로 4,341억 원을 확보했고, 이 예산은 공급기술 고도화 촉진을 위한 제조혁신 전용 R&D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AI 제조 플랫폼과 디지털 클러스터, K-스마트등대공장을 중점 사업으로 지정, 제조업이 IoT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Q. 최근 ‘케이(K)-스마트등대공장’ 10개사를 선정했습니다. 한국형 등대공장이 갖는 의미는 어떤 건가요?

A.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들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주관하는 글로벌 등대공장에 도전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적어도 3년 정도는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에 케이(K)-스마트등대공장 10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케이(K)-스마트등대공장은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끄는 공장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대기업 위주로 선정하는 글로벌 등대공장을 벤치마킹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선도형 스마트공장을 말합니다.

 

선정까지 6개월간 지역 19개 테크노파크별 추천기업에 대해 1차 선별 후 맞춤형 진단·설계를 지원했고, 실행전략을 평가해 최종 10개사를 선정했어요. 심사 기준은 AI·빅데이터·CPS·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얼마나 많이 적용하고 기존 기술과 융합되어서 어느 정도 확장성 있게 도입했는지와 재정 건전성, 재무성과, 운영성과는 어떤지, 또 40개 유스케이스 중 몇 개를 적용해서 효과를 냈는지, 기업의 조직문화, 인적역량, 임직원들의 마인드는 어떤지를 총 200점을 점수화해서 평가했죠.

 

선정된 기업은 중소기업 3개사와 중견기업 7개사로, 이들 기업에는 공급기업 컨소시엄, 대학, 출연연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첨단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3년간 최대 12억 원이 지원됩니다. 또한,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세계경제포럼 주관의 글로벌 등대공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선배 등대공장(포스코) 등 산학연관이 협업해 관련 컨설팅과 노하우 전수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케이(K)-스마트등대공장 구축이 완료되면 기업당 2년간 16회 이상의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과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벤치마킹과 학습 기회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앞서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로 AI 제조 플랫폼(KAMP)을 말씀하셨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KAMP는 자체 전산실에서 구축하던 모든 전산 자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내 전산실을 구축하는 거잖아요. 따라서 이 사업에 참여한 제조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ERP 서버 솔루션, MES 서버 솔루션을 구축하고 거기에 인공지능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면 그래픽스 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저장 공간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 컨설팅을 통해서는 공장에서 수집해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분석모델과 최적 솔루션 추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이를 위해 AI·데이터 전문가 1인과 공정전문가 1인으로 구성된 AI 마스터 2인이 1팀으로 구성돼 지원기업의 인공지능 도입 컨설팅을 밀착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70개사가 참여를 희망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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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은 돈을 버는 수단이지 구축이 목표가 아닙니다. 즉,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거죠. 경쟁기업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서 개발리드타임을 줄이고 공정 불량률 감소하여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우리만 안 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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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기 간 소통, 상호 운용, 데이터 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표준방식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요.

A. 말씀하신 것처럼, 장비/설비 정보를 디지털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표준방식으로 기기 간 소통, 상호 운용, 데이터 교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표준화가 안 되면 동일한 장치에 솔루션이 도입됐을 때 데이터를 새로 수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가비지 데이터(Garbage data)가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제 표준 개발이 우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독일과 협업을 해서 ‘AAS(Asset Administration Shell)’ 기반의 데이터 수집 저장 프로세스를 표준화했고, AAS를 작성하는 매뉴얼도 만들었어요. 또 PLC로부터 엣지 게이트웨이를 거쳐 클라우드 컴퓨터까지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는데 OPC-UA 통신을 기반으로 표준화해서 소프트웨어를 중소·중견 공급기업에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마트공장을 여전히 망설이고 계시는 중소·중견 제조업 사장님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A. 스마트공장은 돈을 버는 수단이지 구축이 목표가 아닙니다. 즉,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거죠. 경쟁기업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서 개발리드타임을 공정 불량률을 감소하여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우리만 안 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 중소기업 사장님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정부 지원금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 점프업 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먼저 수립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도록 로드맵을 구성해서 다 함께 추진해야 그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공급기업 사장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건데, 업종별 특화해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원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업 간 얼라이언스를 맺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단위 솔루션으로 중소기업에 공급해오다 보니, ERP를 구축하고 MES를 도입하는데 인터페이스가 안 되어서 ERP 기업에서는 통신비용으로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을 더 내라고 해요. 도입기업 사장님들에게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또한, 업종별 특화된 솔루션 공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뿌리산업의 주물이다 그러면 주물에 특화된 ERP, MES, PLM, SCM, AI 솔루션들이 원 패키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업 간의 얼라이언스를 맺어서 주물공장에 공급한다면 그 기업은 성공한다는 거죠.

 

서로 다른 분야의 공급기업들이 하나의 원 패키지 솔루션을 만들어서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인다면 제조혁신을 위한 솔루션 기업으로서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쉽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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