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이동재 기자 |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하반기부터 소비심리 개선과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코로나 전 수준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2020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미국·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도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지연되며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
다만 미국은 지속적인 소비심리 개선으로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일본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증가세를 구현했다. 일본의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5.3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업체별 판매량은 미국·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부진한 반면에 도요타와 현대차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도요타는 주력 시장인 미국·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주요부품의 안전재고 확대 전략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며 2020년 하반기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와 중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중단 최소화 및 중국 외 지역 수출 호조의 영향 등으로 2020년 하반기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자동차 판매가 전세계적인 하락세였지만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부문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각국 보급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대기 수요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반도체 공급 충격의 여파가 지속되며 판매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면서 “주요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함에 따라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겠으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속되면서 차량 인도기간이 길어져 실제 판매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판매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중장기 판매량 증대를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에 방점을 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