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김진희 기자 |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주력업종으로 각광받는 정보통신분야(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의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보통신분야(ICT)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3조 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6%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상반기 투자실적 3조 730억원은 이미 연간 실적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조 3045억원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 역시 각각 2367건, 1166개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으며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0억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6.4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 투자 건수, 피투자기업 수는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각각 약 3.1배, 2.3배, 2배 가량 늘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난 1조 7686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 시기 이전인 2019년 2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약 1.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작년 상반기 업종별 투자실적과 비교해 모든 업종의 올해 상반기 투자는 증가했다.
전체 업종 중 투자 증가 상위 3개 업종은 포스트 코로나 주력업종으로 더욱 각광받는 정보통신분야(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이었다.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1조 1418억원)는 전체 투자 증가(1조 4176억원)의 약 8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 국면 장기화로 재택근무,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보통신분야(ICT) 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가 작년 상반기보다 약 3800억원 이상 크게 늘었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3700억원 이상 늘면서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체 투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상반기 벤처투자는 작년 상반기 7535억원 보다 약 2배 가까이(93.7%) 늘어난 1조 4596억원으로 집계됐고 피투자기업 수는 작년 상반기 381개사에서 약 43% 늘어난(165개사) 546개사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비대면 분야 투자와 피투자기업 수 비중 역시 작년보다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증가율(93.7%, 43.3%) 역시 전체 증가율(85.6%, 38.6%)을 상회하면서 비대면 분야 투자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모든 업력(초·중·후기)에서 투자가 늘었다.
이 중 업력 중기 기업은 투자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2.5배 이상 크게 늘었고 투자 비중도 12.9%p 높아진 48.0%로 전체 업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력 초기 기업의 경우도 투자금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1619억원(28.5%) 늘었지만 업력 중·후기 기업의 투자가 보다 높은 154.2%, 71.2%씩 크게 증가해 초기기업의 투자 비중은 10.5%p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후속투자 실적은 2조 2177억원으로, 전체 투자실적 3조 730억원 중 약 72.2%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후속투자 비중을 보면 2017년 상반기 약 50%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후속투자 금액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작년 8월부터 제정·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종전 법률상 일부 제한됐던 후속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후속투자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총 61개사로 확인됐다.
역대 최대 투자가 이뤄지면서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 유치기업도 비약적으로 늘었으며 작년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75개사의 80%가 넘는 61개사가 올해 상반기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이 중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4개사에 달했다.
또 올해 상반기는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137개 펀드가 2조 7433억원을 결성하면서 투자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약 130.7%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는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137개 펀드가 결성돼 1분기는 1조 5110억원, 2분기는 1조 2323억원이 결성되면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전 시기인 재작년 수준까지 넘어섰다.
올 상반기 전체 펀드결성 중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된 모태자펀드 결성금액은 1조 2711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2조 7433억원 대비 약 46.3%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상반기에 약 55% 수준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약 30%대로 감소했고 모태펀드가 견인한 모태펀드 외 다른 출자 비중은 약 45%에서 약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모태펀드 출자 비중 변화를 통해 모태펀드가 민간과 다른 정책기관 출자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펀드결성 출자자 현황을 보면 정책금융 부문이 작년 상반기 대비 약 83.8% 늘어난 7663억원, 민간 부문은 정책금융보다 2.6배 많은 1조 9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출자가 작년 상반기 대비 441억원이 증가한 3,876억원으로 정책금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1822억원 늘어난 2242억원, 성장금융은 1230억원 가량 늘어난 1545억원이었다.
민간 출자 부문에서는 일반 법인, 금융기관, 벤처캐피탈(VC) 등의 출자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2000억원 이상 크게 늘어났으며 그 중 개인 출자가 3432억원 가량 증가해 민간 출자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최근 주식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의 금융 투자에 대한 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벤처펀드 출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 초기인 작년 상반기에는 벤처투자가 주춤했으나 적극적인 모태펀드 재정투입과 민간자금이 확대되면서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중기부는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이 계속 확산되고 민간 중심의 지속성장 가능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