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기아가 올해 하반기 국내와 유럽 출시를 앞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을 자신했다. 기아는 실적 발표에서 경쟁 모델까지 직접 언급하며 이러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국내 7월말, 유럽 10월 출시 예정인 EV6가 사전 예약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기아는 EV6를 비롯한 전기차가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고객구매경험사업부 홍준태 상무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V6는 주행거리, 성능, 품질, 디자인, 가격 등을 최적화해 어떤 전기차보다 종합적인 상품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을 집약해 전혀 다른 차원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상무는 "기아 롱레인지 버전은 아이오닉 5보다 긴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다"며, "저온 환경에서도 92%의 항속 거리를 유지하며 테슬라 모델 3·모델 Y의 80% 초·중반대 대비 우수한 저온 주행 거리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V6 롱레인지 2WD(후륜구동)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75㎞를 주행할 수 있고,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는 429㎞ 주행이 가능하다.
홍 상무는 "EV 고객에게 최적화된 체험과 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며, "유럽 시장에서 2천여곳 이상의 공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에 고객 케어 부문에서 테슬라가 극복하기 어려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는 유럽에서 24만 충전기를 서비스 중인 DCS와 제휴를 맺어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 중인 차박과 유럽 소비자들의 차량을 이용한 여가 활동 측면에서도 EV6가 경쟁차종 대비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아는 EV6의 견인 능력이 1.6톤으로 전기차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의 견인 능력 1톤 미만보다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EV6는 국내에서 사전 예약 40여일만에 예약 대수가 3만2000대를 돌파해 올해 목표 대수의 2배를 넘어섰고, 유럽에서도 7300여대가 예약됐다.
내년 2월 출시를 계획 중인 미국 시장에서도 '퍼스트 에디션' 한정판 모델 1500대가 사전 예약 하루 만에 완판됐다. 다음달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뉴욕 모터쇼에 EV6를 메인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항속 거리, 고성능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EV6의 개발 전략이 EV6 돌풍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국내 사전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스탠다드 모델 9%, 롱레인지 66%, GT-라인 20%, GT 5%의 예약 비중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1회 충전 때 주행 가능 거리를 중시하면서 롱레인지 모델이 절반 넘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GT-라인 48%, GT 23%로 고성능 모델인 GT의 인기가 높았다. GT 모델이 내년 하반기 출시임에도 유럽 소비자의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취향을 저격했다고 기아 관계자는 전했다.
기아는 연말까지 EV6를 3만 대 중반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며, 반도체 수급 부족에도 연말까지 생산 계획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