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김진희 기자 |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상승폭은 서로 엇갈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2분기 수준의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D램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의 평균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메모리 카드와 USB 드라이브 판매가 감소했지만 노트북 수요와 인텔의 아이스레이크(IceLake) 기반의 새로운 CPU 출시 등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버에 들어가는 기업용 SSD는 수요 증가로 평균 계약 가격이 2분기 최대 5% 상승에서 3분기에는 최대 15%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내부 부품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는 SSD 공급에서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3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렌드포스 조사 기준으로 올해 2분기 18∼23% 오른 D램 가격은 3분기에 3∼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가 조사하는 D램 현물가격은 최근 들어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물가격은 기업들이 계약하는 고정거래가격 추이의 선행 지표로 인식된다.
트렌드포스는 여전히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수요는 강하지만 노트북 생산 업체들이 8∼10주 분량의 PC D램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서버 D램도 북미와 중국의 클라우드 업체들이 두 달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면서 3분기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부진도 걸림돌이다.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에다 일부 부품 조달에 대한 어려움으로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모바일 D램 공급도 기대만큼 늘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연초 기대했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강도나 기간 면에서 2017∼2018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 PC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D램 수요가 '피크 아웃'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