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에서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주 따낼 수 있을까?

2021.06.21 16:14:57

문승욱 장관, 체코 총리 및 산업통상부 장관 대상 수주활동 전개
12월 정식입찰 참여기업 선정 후 2023년 공급사 선정

헬로티 조상록 기자 |

 

 

체코는 한국의 제2 원전 수주 국가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정부의 체코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한 노력을 보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원전 건설 공기가 지연되고 있고, 앞으로 공급사를 선정하는 2023년까지 여러 관문이 남아 있어 원전 건설 수주를 확신하기 조심스럽다.

 

문승욱 장관, "지금까지 건설한 원전 27기로, 기술력 자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월 18일 체코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 및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본격적인 원전 수주활동을 전개했다.


먼저, 문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해외원전 건설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은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한 대표적 성공사례임을 소개하고, 체코 원전사업에서도 적정 예산과 적시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였다.

 

  •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은 2009년 12월 27일 수주한 첫 해외 원전 건설 사업으로, 수주총액은 22조6,400억원이다. 총 4개의 원전을 지어주는 계약이며, 지난 4월 6일 1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문 장관은 방사청 차장 근무 시절 체코의 무기산업을 접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체코의 제조 기술력과 한국의 원전 전문성이 결합된다면 체코 원전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하였다.

 

문 장관은 한국이 지금까지 총 27기(국내 26기, 해외 1기)의 원전을 건설하였고, 현재 7기(국내 4기, 해외 3기)의 추가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등 풍부한 원전건설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 면담에 배석한 한수원 사장은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체코기업이 한국기업과 함께 원전사업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미 160여개의 체코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였고, 원전기술 R&D 및 원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비쉬 총리, "한국은 안보 리스크 없어"

 

바비쉬 총리는 한국이 체코 입장에서 안보 리스크가 없고, 중국·러시아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에 반대했던 야당들도 한국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언급하였다.

 

하블리첵 장관은 원전사업에 대한 한국의 준비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예정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호응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급사 선정까지 2년 남아

 

한국 정부는 오래 전부터 체코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다. 2017년 당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바비쉬 총리(당시 총리 내정자)를 만나 원전 관련 협력 MOU를 맺었다.

 

이듬 해인 2018년 8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본격적인 체코 원전 수주 활동에 나섰다. 한수원은 원전 수주를 위해 2017년부터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돌봄, 축구장 및 아이스하키장 보수, 한국 문화 소개 등 글로벌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등 이미지 홍보 및 원전수주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노력 측면에서 보면 수주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지만 공급사 선정까지는 아직 2년이나 남았다. 6월부터 12월까지 안보심사가 있고, 12월에는 정식입찰 참여기업 선정이 있다. 2022년에는 정식 입찰에 착수하게 되고, 2023년이 돼서야 공급사 선정이 이뤄진다.

 

원전 건설 착수는 2029년이며, 상업운전은 2036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산업부 장관 면담 종료 이후, 양국의 기업·기관간 MOU 체결식을 진행하였으며, 한수원-체코전력산업계연합 협력 등 7건의 MOU가 체결되었다.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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