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비대면 경제 가속화가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 끼쳤다’

2021.06.16 18:30:57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경제 가속화, IT 품목 비중 높은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

헬로티 이동재 기자 |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에도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산업연구원(이하 KIET)이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2484억 달러로, 이는 연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동기간 수출 실적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품목별 수출량에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으나, 최근 거의 전부문에 걸쳐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1~5월 수출 증가분에 대한 품목별 기여율을 살펴보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증가 기여율이 전체 수출 증가분의 40% 이상으로 최근 수출 호조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

 

작년 세계 수입은 7.2% 감소했으나, 우리나라 수출은 5.5% 수준으로 감소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수출 반등 폭이 세계 수입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요국과 비교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감소폭이 작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회복하는 양상이다.

 

올 4월 수출은 기준 추세 추정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보고서는 이를 작년 경기침체로 인한 반등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경제 가속화가 IT 품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원격수업·회의·진료, 재택근무 확대 등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산업의 수출을 견인했고,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서버 수요 급증으로 작년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으며,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및 IT 기기 수요 폭증으로 OLED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또 최근 기후변화 방지와 환경보호에 관한 관심 제고로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품목의 수출은 반사적 이익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코로나19 여파에도 친환경차 수출량은 증가했으며, 올 1분기 역시 작년 동기간 수출 실적을 상회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선박 역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선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신수출성장동력 주요 품목의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신성장 품목 수출은 12.4% 증가해 전체 수출 5.5% 감소와 상반되는 성과를 보여 대외여건이 악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수출 경쟁력을 증명했다.

 

아직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향후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강화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MF에서 2021년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해 말 수출 회복세에 기인한 기저효과, 비대면 수혜 품목의 수요둔화, 유럽과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거시정책 기조 변화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수출 증가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호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편될 세계 교역 구조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수출 품목의 구조 전환 및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가속화될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및 환경규제 강화에 맞추어 수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IT,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기술집약형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수출 품목 다변화 시도 및 신산업 적극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친환경차, LNG선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 무역 강화 등 불리한 교역 환경 속에서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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