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김진희 기자 |
애플(Apple)이 독일의 프리미엄 완성차업체 BMW의 전 고위 임원을 영입했다. '애플카'로 불리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최근 BMW에서 전기차를 담당해온 전 수석부사장 울리히 크란츠를 영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란츠는 BMW에서 전기차 개발 부문을 이끌었던 인물로, 순수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그 작업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BMW를 나온 뒤에는 캘리포니아에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커누'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다.
커누는 지난해 12월 상장했으며 내년께 전기 미니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할 전기차 제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CNBC는 평가했다.
애플은 단 한 번도 자동차 제조 방침을 확인한 바 없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의 많은 인재를 영입했고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시험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테슬라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개발에 관여한 더그 필드를 데려왔다. 필드는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끄는 총괄로, 크란츠도 필드에게 보고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올해 1월에는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2월에 더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4년부터 자동차 개발에 손을 댔지만 이후 자율주행으로 초점을 옮기는 등 여러 차례 사업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그러다가 몇 달 전 전기차 개발 사업을 재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제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최소한 5년은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크란츠 영입을 시인하면서도 그가 애플카 사업을 관장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