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경쟁 구도Ⅱ] 카카오-구글와 SKT-우버, 모밀리티 시장 선점 위한 결전

2021.04.26 11:45:46

[헬로티=서재창 기자]


국내 모빌리티 사업 시장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와 SK텔레콤 그리고 구글과 우버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 SK텔레콤과 우버는 각각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독과점 우려가 제기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와 협력으로 달아오른 국내 모빌리티 시장 


지난 4월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천만 달러(56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로 인해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7%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든든한 파트너 사가 됐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서비스 혁신과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 고도화 및 IoT 관련 포괄적 협력,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시너지 방안 모색,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OS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 협력 및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사는 향후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포석을 마련해갈 것으로 보인다. 택시를 비롯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글은 이미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상용화할 만큼의 기술력을 갖춘 상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구글과 장기적 협력으로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하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역량 있는 국내 기업의 혁신 서비스 실현을 돕는 허브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한국 IT 생태계 발전에 더 많은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 : 카카오모빌리티)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 투자 계약을 맺은 같은 날, SK텔레콤과 우버는 합작회사 ‘우티(UT) 유한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우티 최고 경영자는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이 내정됐다. 


톰 화이트 최고경영자는 2015년 우버에 입사해 호주, 베트남, 일본, 한국 등에서 사업을 맡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 출신 오명훈 총괄이 맡았다. 우티는 올해 중순 우버 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새 서비스와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택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임 체계, 승객과 기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능 등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우버, 티맵모빌리티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우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인 ‘티맵’과 자금력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우티가 새 서비스를 시작하면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카카오의 아성을 흔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버는 합작법인에 1억 달러(약 1천150억 원)를 투자했고, SK텔레콤은 사모펀드를 통해 최근 4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톰 화이트 우티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합작회사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새 장을 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톰 화이트 최고경영자는 “우버의 탁월한 기술력과 글로벌 전문성이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드라이버, 뛰어난 맵핑 서비스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우티는 국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와 혁신을 승객과 드라이버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우버는 합작회사 ‘우티(UT) 유한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출처 : SK텔레콤)


공룡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우려 섞인 목소리도


향후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 SK텔레콤과 우버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구도다. 이에 양측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두 동맹군은 택시 호출 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80%의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있다. 국내 카카오T 사용자 수는 무려 2800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SK텔레콤과 우버가 T맵과 우버택시를 앞세운 역량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T맵은 월간 사용자 수가 1천3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한다. 우버택시도 전 세계 90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쌓아온 공유 차량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다. 


가맹택시 시장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기준 택시 1만6천 대, 우티는 3월 말 기준 1천200여 대를 확보해 현재로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절대적인 수에서는 앞서나 전국 택시 수가 25만 대인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1위를 지키기 위해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미국 전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펼치며,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양 진영은 퀵서비스 시장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13일부터 카카오T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T퀵’ 서비스의 기업 회원 모집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초기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퀵 프로모션 페이지에 따르면, 서비스는 거절 없는 간편한 주문, 도착 예정시간 안내 후 약속시간 내 배송, 체계 있는 가격 시스템, 임직원 그룹별 금액 한도 설정, 이용 명세 확인 등이 특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3월 퀵서비스 라이더 체험단을 모집한 데 이어 4월에는 특허청에 ‘티맵유어퀵’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유어퀵이라는 서비스명만 내세워 사전 체험단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룡 기업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기업 간 상생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시장 독점의 위험성이 제기된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타 가맹택시에 카카오T 플랫폼을 유료화한 것과 일반택시 대상 월 9만9000원에 해당하는 유료배차권 출시가 일례다. 


당장은 택시기사만의 부담일 수 있으나, 유료화는 결국 택시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까지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나 SK텔레콤과 같은 기업은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 진출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차별화된 서비스 없이 플랫폼을 앞세운 독과점은 오히려 시장과 소비자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 SK텔레콤과 우버 양 진형이 건강한 혁신 경쟁을 선보여야 할 때다. 

서재창 기자 prmo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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