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만도는 폭스바겐그룹에 노면 충격 흡수 장치인 서스펜션 5천만개를 공급하게 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는 1조4천억원 규모로, 서스펜션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만도는 전했다.
이번 수주로 만도는 폭스바겐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서스펜션 제품을 유럽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연간 수주 물량은 최대 600만개에 달한다.
만도는 이날 계약 금액이 1조4천4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25.24%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4개의 서스펜션 부품이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한다. 승차감과 드라이빙 안정성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만도에 따르면, 이번 수주에는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 유럽 주력 모델 대부분과 폭스바겐 브랜드, 아우디 브랜드 등 내연 기관 베스트셀링 승용 모델, 상용 모델이 대거 포함됐다. 승용차는 골프·티구안·파사트 등 10여 종이며, 상용차는 캐디 등이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그룹은 2029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 2천600만대라는 목표를 세우고 ID.3, ID.4 전기차를 본격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총괄사장)는 "이번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 서스펜션 수주는 만도 유럽 비즈니스 도약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사가 된 만큼 타 섀시 제품군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만도는 유럽 폭스바겐 수주에 힘입어 중국 폭스바겐과의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만도는 2002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서스펜션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닝보(寧波)에도 생산 기지가 있다. 작년 만도 중국은 1천400만개, 자동차 대수로 350만대 분의 서스펜션을 현지 자동차 회사에 공급했다.
만도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중국 빅3 시장 적극 공략, 서스펜션 애프터마켓 비즈니스 확대 등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