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리뷰] 코로나 넘어 기술 혁신이 그리는 미래로 가다

2021.01.28 13:32:40

[헬로티=서재창 기자]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을 시작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1(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14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세계 유수의 전자·IT 기업이 참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혁신을 쏘아올린 성공적인 행사로 기록됐다. 


▲출처 : CES 2021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대감


CES 2021은 사전부터 국제 규모 행사의 100% 온라인 진행이라는 이슈로 대중과 언론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CES 2021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700여개 스타트업을 포함해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에 걸쳐 37개국 20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참여했다. 


인텔,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AARP, 브릿지스톤, 캐터필러,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 존 디어 등 비 기술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지난해 4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던 CES 2020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특수성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혁신 솔루션에 대한 기대로 높은 관심이 더해졌다.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회장 겸 CEO는 “우리는 CES 2021 경험을 새롭게 재해석함으로써 기술 산업의 미래에 영감을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게리 샤피로 회장은 “CES 2021은 제품 쇼케이스부터 컨퍼런스 프로그램까지 이전에는 없었던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가 주관한 CES 2021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신제품 소식과 글로벌 업계 리더의 키노트 발표, 디지털 할리우드, 다양한 컨퍼런스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펼쳐졌다. 


주최 측은 온라인 CES 2021 플랫폼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활용해 영상 및 방송을 준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활한 온라인 전시를 위해참가자가 시시각각 접속해 요청할 키노트 발표 영상 시청, 콘퍼런스 세션 정보 검색과 관심사를 반영한 추천, 비즈니스 미팅을 고려한 기업 매칭과 실시간 화상회의, 가상 전시장의 입체적인 시연 관람 등을 지원했다. 


▲CES 2021 디지털 행사장 Explore CES 화면


CES 2021의 오프닝인 사전 개막 기조연설은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 회장 겸 CEO가 맡았다. 이후 진행된 10년 후 기술 비전에 대한 기조연설과 쇼케이스에는 개리 샤피로 회장과 카렌 춥카(Karen Chupka) 부사장이 참여했다. 


게리 샤피로 회장은 “전 세계 전자·IT 업계가 온라인 CES 2021에 모여 혁신을 공유하고 서로 연결되며 비즈니스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시회를 준비하며 알게 된 사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오히려 업계 혁신 곡선을 상승시키고, 업계에 리질리언스와 혁신 정신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게리 샤피로 회장은 “차세대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어난 혁신과 5G, 차량기술, AI, 디지털 헬스의 발전 등 CES 2021에서 보여준 여러 기술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화와 친환경,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기술 혁신


CES 2021에서는 지난 1월 11일 미디어데이를 개최하며 LG전자, 삼성전자, 보쉬, 캐논, 캐터필러, 하이센스, 인텔, 파나소닉 등 19개사가 최신 소식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주목받은 키워드는 ‘홈’이었다. 지난 1년간 대부분의 사람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제한된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에 기업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업무와 건강관리, 엔터테인먼트를 개인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 개선과 통신, 모빌리티에서의 최신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업계 리더가 참여한 CES 기조연설에서는 개인화와 친환경, 포스트 코로나 등 현 시점에서 화두인 키워드를 고려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회장은 스포츠, 교육, 지역사회, 음악에 걸친 몰입형 5G 경험을 선보이며, NFL, UPS 등과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의장 겸 CEO는 컨셉 에어 택시 캐딜락 ‘ eVTOL(Cadillac eVTOL)’ 등 GM 신제품 라인 출시와 상품 배송 시장 전기화에 전념할 새 사업부를 발표했다. 


리사 수(Lisa Su) AMD 회장 겸 CEO는 새로운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이 모바일 프로세서는 게이밍과 콘텐츠 제작용 노트북을 위한 H-시리즈, 울트라 포터블 노트북을 위한 U-시리즈 두 개 범주로 나뉜다. 


코리 베리(Corie Barry) 베스트바이 CEO는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팬데믹 동안 베스트바이가 겪은 변화와 고객이 집, 차 또는 현장 구매에 대한 권한을 갖도록 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마이클 미에바크(Michael Miebach) 마스터카드 CEO, 줄리 스위트(Julie Sweet) 액센추어 CEO,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이 참여해 신제품 소개와 업계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번 전시회는 건강부터 안전, 지속가능성, 접근성 측면에서 놀라운 혁신의 연속이었다. 오늘날 팬데믹 상황은 스마트 마스크, 소독 로봇, 코로나19 증상을 발견하는 바디 센서, 스마트 공기 여과 시스템 등을 만드는 기술 기업을 탄생시켰다. 


아마존, 구글, 트위터는 각 기업 프라이버시 담당자가 모여 새로운 프라이버시 규제에 대해 논하고 소비자 신뢰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말했다. 


월드 뱅크와 CTA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CES 2020에서 처음 시작된 글로벌 테크 챌린지에서는 동아시아 디지털헬스, 인도의 리질리언스, 전 세계 성 평등 세 영역의 기술 솔루션을 선정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1000개 앱 중 3개의 성 평등 앱, 10개의 리질리언스 앱, 17개의 디지털헬스 앱이 당선작으로 선출됐다. CES 라이브 앵커 데스크가 진정한 방송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며 CES 최신 소식과 주요 내용을 전했다. 


CES 컨퍼런스 프로그램은 총 100시간이 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은 프라이버시, AI와 헬스케어의 미래, 자율 교통, 리테일 트렌드, 기술 정책 등 주요 주제를 다뤘다. 


한편, CTA는 다양성을 이끌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유색인, 잘 드러나지 않은 기업가와 벤처에 1천만 달러를 기여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VC 펀드 플럼 앨리’에 투자했다. 


플럼 앨리는 여성 또는 여성과 남성으로 구성된 팀을 설립하는 데 투자하며, 최근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두드나(Jennifer Doudna) 박사 등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분야에 있는 다양한 배경의 여성 창업자를 대변한다. CTA는 CES 2019에서 1천만 달러 기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ES 2021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 삼성전자 ‘Neo QLED’(출처 : 삼성전자)


점유율 2위 기록한 한국 기업, 성과는?


CES 2020을 돌아보면, 주최 측인 미국이 1933개, 중국이 1368개, 한국이 390개 기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는데, 올해는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341개 기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절반이 줄어든 행사 규모임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참가기업은 크게 줄지 않았으며, 전체 참가업체 가운데 약 17.4%에 이르기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만큼 전시회 기간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은 공개되는 솔루션마다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출품한 제품과 솔루션이 긍정적인 반응에 따른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CTA가 수여하는 44개의 ‘CES 혁신상’을 포함해 미디어 어워드까지 총 173개, LG전자는 ‘CES 혁신상’ 24개를 포함해 총 139개의 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기존 QLED의 화질을 개선한 ‘Neo QLED’ TV가 CNN, 디지털 트렌드, 엔가젯, 씨넷, 와이어드 등 현지 매체에서 ‘CES 2021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CNN은 “빛 번짐 없이 업스케일링된 훌륭한 화질을 구현하는 Neo QLED는 기존 TV를 모두 능가하는 최고의 TV”라는 찬사를 보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 정수기, 로봇청소기 ‘제트봇AI’ 등 다양한 제품들이 CES 혁신상과 다수의 미디어 어워드를 받았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노트20 5G’,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5G’와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이 CES 최고 혁신상에 뽑혔다. 


LG전자의 ‘LG 올레드 TV’는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 엔가젯 선정 TV 부문 최고상, CTA 선정 최고 혁신상을 동시 석권했다. LG 올레드 TV는 지난 2015년 이후 7년 연속으로 CES 최고 TV로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화질을 개선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도 다수 유력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롤러블’도 모바일 기기 부문 엔가젯 최고상을 포함해 다수의 상을 받았고, ‘LG 윙’과 LG ‘벨벳’도 총 3개의 어워드를 받았다.


 ▲CES 2021에 공개된 한국관 홈페이지 화면


한편, CES 2021에 참가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는 성과다. 중소벤처기업 29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이 중 약 70%를 차지하는 20개사가 중소벤처기업이고, 18개사가 업력 7년 이내 창업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개 중소벤처기업 중 18개사는 창업지원 사업 등 중기부 정책지원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주요 혁신상 수상 창업기업 사례를 보면, 먼저 정부 대표 창업정책인 ‘팁스(TIPS)’에 참여했던 엠투에스가 가상현실 안과 검사기인 ‘VROR Eye Dr.’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다음으로 루플이 인공지능 조명인 ‘올리’로 혁신상을 받았다. 올리는 낮에는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는 빛을 내보내고, 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빛을 내보내는 인공지능 조명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 공모양 3차원 초소형 태양전지 ’소프트셀’을 개발한 소프트피브이도 혁신상을 받았다. 


반면, 코트라에서는 89개 국내 기업을 묶어 한국관(Korea Pavilion)을 구성했으나 당장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3일간의 온라인 미팅으로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대부분 관람객은 인텔이나 AMD, 삼성전자, LG전자 등 인지도 있는 기업 위주로 클릭하기 때문이다. 


이에 코트라는 89개 한국관 기업과 함께 향후 구체적인 사업 미팅과 계약 체결을 위해 분주해질 예정이다. 한국관 참가기업은 2월 15일까지 한국관 온라인 부스를 계속 운영한다. 코트라는 화상 상담회 등을 추진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끌어낼 계획이다. 

서재창 기자 prmo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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