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로봇 환경에서 고령자의 일상행동을 인식하는 연구를 위한 3차원 영상 데이터셋(DataSet)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고령자케어 로봇 연구를 위해서는 로봇의 관점에서 고령자를 촬영한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로봇 연구에 적합하면서도 사람의 일상행동을 인식하기 위한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고령자에 특화된 데이터는 전무해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ETRI는 2018년부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력, 고령자가 실제 생활하는 가정 30곳을 3D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공개하는 데이터셋은 총 6,589개에 달한다. 이는 특히, 세계 최초로 고령자 실주거 환경에서 로봇 시점으로 촬영한 3D 행동인식 데이터라 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고령자케어 로봇을 위한 행동인식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거 환경을 모사한 아파트 테스트베드 환경에서 100명(고령자 50명, 20대 성인 50명)의 참가자와 함께 데이터를 마련키도 했다.
당시 ETRI는 55가지 일상행동이 포함된 3차원 영상 112,620개를 확보, 세계 최대 규모의 3D 영상 데이터셋(ETRI-Activity3D)을 공개했다.
▲고령자의 일상행동을 촬영해 멀티모달 정보를 활용하여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 모습
3차원 영상 데이터는 협약을 맺고 국내외 다수 기업, 학교, 연구소 등에 연구 목적으로 제공된다. 실제 지난해 공개한 데이터는 연구목적용으로 국내 대기업, 대학 등 30여 개 기관, 해외 연구소, 대학 등 10여 개 기관과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활용이 이뤄졌다.
한편, 공동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공지능연구단은 가상으로 행동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해 공개했다. 플랫폼을 활용하면 직접 촬영이 어려운 환경에서, 로봇의 시점, 조명 등을 바꿔가면서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얻을 수 있다.
양 기관이 공개하는 데이터셋과 기술을 응용하면 로봇지능 실용화를 위한 폭넓은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령자 일상행동 실제 데이터 샘플 모습
데이터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및 고령자 개개인에게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수집됐다.
향후 연구진은 과제가 종료되는 내년까지 20가구를 추가,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한편, 과제를 통해 개발한 모든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