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HPC 워크로드 도입 확산
제조, 금융, 바이오 분야 타깃으로 한국 시장 공략
[헬로티 = 김동원 기자]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오라클이 슈퍼컴퓨터라 불리는 고성능 컴퓨팅(HPC : 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클라우드 무기를 장착했다.
오라클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 기반 HPC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기업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킬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다.
오라클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HPC 관련 하드웨어 로드맵과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내용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제조, 금융, 바이오 산업 등의 H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카란 바타(Karan Batta)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제품 개발 부사장은 “오라클은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베어메탈 인프라스트럭처와 초저지연 RMDA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동급 최고의 성능을 갖춘 독보적인 HPC 컴퓨팅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왔다”며 “최근 닛산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CFD(전산유체역학연구), 충돌, 3D 시뮬레이션, CAE(컴퓨터 이용공학), EDA(설계자동화), VFX 렌더링, AI 교육 및 추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HPC 워크로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 오라클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 기반 HPC 로드맵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A100 GPU 적용 서비스 제공
오라클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 A100 GPU에 탑재된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GPU 칩을 10배 이상의 파워를 내는 것으로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엔비디아가 선택한 것이 오라클이다.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라클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OCI에 차세대 GPU 인스턴스를 적용하고 30일부터 시간당 3.05달러에 일반 공급하기로 했다.
해당 솔루션은 자동차, 항공 등 제조 산업에서 최신 GPU 인스턴스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로 모델링, 시뮬레이션 등 데이터 집약적이고 복잡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 솔루션은 기존의 GPU 대비 복잡한 AI 모델링이나 딥러닝 시스템을 2.5배에서 6배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엔비디아 GPU 클라우드 환경은 기존의 모든 기능과 사전 구성된 데이터 사이언스 VM, 마켓 플레이스 이미지를 지원한다. 이 클라우드 환경을 사용하는 기업으로 오라클은 아이덴TV(Identv)와 딥젠(DEEPZEN)을 소개했다.
아이덴TV는 이를 통해 스포츠 경기에서의 로고 확인이나 야구에서 타구의 발사각 등을 실시간 분석해서 알려준다. 아이덴TV는 엔비디아의 A100 GPU를 사용해 기존보다 35%의 퍼포먼스를 높였다. 딥젠은 인공지능으로 텍스트와 스피치를 연결하는 솔루션에 GPU 클라우드 환경을 사용해 37%의 업무 향상을 이뤘다.
케렘 소주게서(Kerem Sozugecer) 딥젠 공동 창립자 겸 CTO는 “인간의 음성을 AI에 성공적으로 복제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과제이다”라며 “오라클 클라우드 기반의 엔비디아 A100 GPU는 처리 능력을 즉시 37% 향상시켜 자사의 비즈니스를 더욱 유연하게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아이덴TV는 엔비디아의 A100 GPU로 스포츠 경기에서의 로고 등을 실시간 분석해서 알려준다.
알테어의 Saas 워크로드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구현
알테어는 모든 온프레미스 원크로드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옮기기로 했다. 고성능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과 애널리틱스 제품을 포함한 자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워크로드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함으로써 알테어는 제조, 자동차, 항공 우주, 첨단 기술, 생명 과학,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에게 제품 설계 과정을 개선했다. 또, 구축형(On-Premise) 수준의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오라클 HPC 솔루션으로 워크로드의 끊김 없이 매끄러운 클라우드 이전이 가능해졌다.
샘 마할링엄(Sam Mahalingam) 알테어 CTO는 “고객이 복잡한 문제를 보다 빠르고, 쉽고,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오라클의 표준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자사의 고객이 지속적 혁신이 가능한 제품을 손쉽게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스케일, HPC 플랫폼으로 복잡성 제거
리스케일은 오라클과 협력해 자사의 HPC 애플리케이션을 OCI에서도 제공하기로 했다. 베어메탈 컴퓨팅과 RMDA 네트워킹의 이점을 갖춘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리스케일을 활용해 엔지니어에게 지원의 폭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라클 HPC 인스턴스에는 리스케일이 사전에 구축한 450개 이상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기업 고객이 보다 손쉽게 OCI에서 24시간 이내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업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체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테리 댄저(Terry Danzer) 리스케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스케일은 수분 안에 구축이 가능한 H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의 복잡성을 제거한다”며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있어, 업계 최초의 베어메탈 HPC와 초저지연 RDMA 네트워크를 탑재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는 최고의 선택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라클은 HPC의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제조와 금융, 바이오테크에 타깃
기영삼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사업개발담당 전무는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주요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략도 발표했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제조 강국인 만큼, 오라클의 HPC가 반도체, 전장, 중공업 등의 R&D 분야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부분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전했다.
오라클이 바라본 시장은 ▲제조업 엔지니어링 ▲금융 ▲바이오테크다. 제조업 엔지니어링의 경우 선박, 조선과 반도체, 전장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의 경우 일시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대용량 자원을 쓰고 반환하는 부분이 있어 이 점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바이오테크 분야는 코로나 차원에서도 중요해졌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공심상, 인공관절 등의 R&D 투자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주요 시장으로 꼽았다.
기영삼 전무는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연결 고리는 바이오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고, 또 제조와 금융은 우리나라에서의 공기, 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이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