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이나리 기자]

시스템 반도체에 속하는 아날로그 반도체(Analog IC)는 제 4차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높은 수요가 있는 분야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로 인해 반도체 기업들도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생태계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이나 소리, 압력, 온도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주로 전력관리 부품 등에 사용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아날로그 IC 시장은 56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상위 10개 공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62%(34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8년 상위 10개 기업의 점유율 60%에서 2% 증가한 수치다.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상위 10개 공급 기업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TI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지난해 102억 달러라는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 19%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TI의 2019년 아날로그 매출은 IC 매출 128억 달러의 80%를 차지했고, 전체 반도체 매출 137억 달러의 75%를 차지했다. TI의 아날로그 매출은 2018년에 비해 약 6억 달러 감소했지만, 매출 순위 2위인 아나로그디바이스(ADI) 보다 약 2배 많고, 10위인 르네사스와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지난해 TI의 아날로그 반도체 판매는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수익의 36%)과 스마트폰 등 개인용 전자제품(수익의 23%)과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수익의 21%)으로 크게 분류된다. TI는 최근 미래 성장 산업으로 분류되는 3가지 분야에서 고르게 수익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ADI

2위인 미국의 ADI는 2019년 아날로그 IC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52억 달러를 기록했고, 전세계 아날로그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했다. ADI의 지난해 산업별 판매량은 산업(50%), 통신(21%), 자동차(16%), 소비자(13%)로 구분된다. ADI는 2017년 리니어 테크놀로지 인수함으로써 다양한 포트플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3 인피니언 

독일의 인피니언은 2019년 39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인피니언은 특히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공급업체다. 인피니언은 전체 매출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44%에 달하고, 이 외에도 전력관리(30%), 산업용 전력제어(18%), 칩 카드 및 보안(8%) 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위 10개 기업 대부분이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인피니언은 1%의 소폭 하락이 있었다. 

참고로 유럽의 3대 IC 공급업체로 꼽히는 인피니온, ST, NXP는 글로벌 아날로그 시장 점유율에서 총 18%를 차지하면서 2018년보다 2% 높아졌다. 

#4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의 아날로그 IC 수익은 약 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하락했지만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ST의 시장 점유율은 6%다. ST의 아날로그 초점은 주로 모션 컨트롤(모터 드라이버 IC 및 고전압 드라이버 IC), 자동화(지능형 전원 스위치), 에너지 관리(파워라인 통신 IC) 애플리케이션이다. 

▲2019년 아날로그 반도체 상위 10개 공급 업체 실적(자료: IC인사이츠)

#5 스카이웍스 솔루션 

미국의 스카이웍스 솔루션은 2018년 37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아날로그 매출을 달성했지만, 2019년 매출이 13% 감소하면서 ST에게 자리를 내주고 5위로 하락했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의 일부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이유는 스카이웍스의 고객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과 기타 통신 및 컴퓨팅 장비 제조업체로 중국 내 입지가 넓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2019년 스카이웍스 매출이 두 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 중국이었다. 스카이웍스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5월 하웨이에 제품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바 있다. 

#6 NXP

네덜란드의 NXP는 2019년 매출 25억 달러를 기록하며 아날로그 반도체 순위 6위를 차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5%다. NXP의 핵심 성장 분야 중 하나는 자동차인데, LiDAR, 자동차 네트워크, 5G 등 신흥 시스템의 필수 부품의 판매가 주목받고 있다. 

#7,8 맥심, 온세미컨덕터 

미국의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와 온세미컨덕터는 각각 매출이 13% 감소를 보였다. 맥심은 2019년 18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4%이고, 온세미컨덕터 또한 매출 17억 달러로 4% 점유율을 차지했다. 온세미반도체는 아날로그 수익 증대의 주요 동인이었던 자동차, 산업 및 클라우드 전력 애플리케이션의 상당한 성장의 수혜자였으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 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 마이크로칩 

9위 마이크로칩은 상위 10대 아날로그 공급사 중 유일하게 10% 증가해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칩은 2018년 5월 마이크로세미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2019년 전체 아날로그 판매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