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2020년의 시작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일본 모두 2020년 시장 반등세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중국발 공급망이 멈추면서, 하락세를 겪고 있다.
미국의 2020년 1월 수주량은 2억6937만 달러로 전월대비 32.4% 감소했다. 일본은 반짝 상승세 이후 다시 하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만의 2020년 1월 수출량은 1억8500만 달러로 전월대비 26.6% 감소했다.
1. 미국
2020년 1월 미국의 공작기계 수주량은 2억6937만 달러로 전월(3억9875만 달러)대비 32.4% 감소했다. 전년동월(4억814만 달러)대비로는 34.0% 감소한 금액이다. 1월 수주량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최저치 기록에도 불구하고 미국제조기술협회(이하 AMT) 측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더글라스 케이 우즈(Douglas K. Woods) AMT 회장은 “현재 경제 전망을 토대로 살펴보면, 2020년 미국 제조업은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올해 중반기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제조업의 분위기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남겼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여행과 상업 활동이 대폭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문제를 겪으면서 구매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글라스 회장은 “코로나19는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때처럼 몇 개월 간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바이러스로 인한 침체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시나리오를 예상해본다”고 기대를 걸었다.
AMT측의 제조업 전망은 PMI(구매관리자지수)에 근거한다. 1월 PMI는 50을 넘었고, 이는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낸다. 또한 소비자심리가 99.3%에서 99.8%로 상승했다. 다만,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작기계 품목별로 보면 절삭기계 수주는 2억6279만 달러로 전월(3억9272만 달러)대비 33.1% 감소했다. 전년동월(3억9286만 달러)대비로는 33.1% 감소했다.
성형기계 수주는 658만 달러로 전월(603만 달러)대비 9.1% 증가했다. 전년동월(1528만 달러)대비로는 56.9% 감소했다.
▼ 2020년 1월 미국 공작기계 수주 현황 (Total U.S. Manufacturing Technology Orders Through January 2020)
<자료 : 미국제조기술협회(AMT)>
2. 일본
2020년 1월 공작기계 수주량은 807.7억 엔으로 전월대비 10.4% 감소했다. 지난 달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다시 2019년 11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35.6% 감소했다. 전년동월 기준으로 16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번 달 역시 1000억 엔 벽을 넘지 못했다. 6개월 연속이다.
일본공작기계협회는 “미-중 무역 갈등은 여전히 자본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로 인해 내수수주, 수출수주 모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미-중 무역 갈등과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내수수주는 295.9억 엔으로 전월대비 20.7% 감소했다.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36.7% 감소했다. 전년동월 기준으로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 업종이 전월대비 31.3%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은 1.9%, 항공기·선박·물류 업종은 43.0% 감소했다. 반면 전기·정밀기계 업종은 4.5% 증가했다.
수출수주는 512.0억 엔으로 전월대비 3.1% 감소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34.9% 감소했다. 전년동월 기준으로 16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전월대비 1.4% 감소한 195.1억 엔을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34.8% 감소한 금액이다. 유럽은 전월대비 1.9% 증가한 123.7억 엔을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36.2% 감소했다. 북미는 전월대비 7.1% 감소한 181.7억 엔을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26.1% 감소한 수치다.
▼ 2020년 1월 일본 공작기계 수주 현황
<자료 : 일본공작기계협회(JMTBA)>
3. 대만
대만의 2020년 1월 공작기계 수출은 1억8500만 달러로 전월대비 26.6% 감소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35.1% 감소한 수치다.
절삭기계는 1억59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9.9% 감소했다. 성형기계는 전월대비 51.4% 감소한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의 2019년 1∼12월 공작기계 수출은 30억6400만 달러로 전년대비로는 16.2% 감소했다. 절삭기계는 25억3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7.4% 감소했고, 성형기계 또한 5억2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